공정위, ‘SI·광고·건설·물류 분야 수의·경쟁입찰 비율’ 발표
  • 수의계약 금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조사됐다. 

    수의계약은 경쟁입찰 없이 일정 기업과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는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10대 기업집단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반대 개념으로 경쟁입찰계약이 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SI·광고·건설·물류 분야에서의 수의·경쟁입찰 금액 및 비율’을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그룹이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광고 분야와 물류 분야에서 정도가 심각했다. 2012년 4월에서 7월까지 광고분야 수의계약은 75%, 물류분야 수의계약은 93%에 달한다. 대부분의 계약이 수의 계약을 통해 이뤄졌다고 할 정도.

  • ▲ 자료제공: 공정거래위원회
    ▲ 자료제공: 공정거래위원회

    현대차 이외에도 수의계약이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은 SK, 롯데, 한화, LG, 삼성, 두산 순으로 10개 중 8개 대기업이 차지한다. 

SK는 전체의 72%가 수의 계약으로 이뤄졌으며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주요 분야로 지적돼 왔던 SI분야는 91%에 달했다. 또한 건설분야와 광고분야 각각 91%, 62%로 모두 절반을 훨쩍 넘어섰다.

10대기업 중 3번째로 수의 계약이 높은 곳은 롯데로 68%를 기록했다. SI 분야 88%, 물류분야 86%, 건설분야 81%를 나타냈다. 단 광고분야에 있어서는 25%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화가 해당분야에서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비율은 61%로 나타났다. 역시 물류분야와 광고 분야에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각각 100%, 92%였다. 건설분야와 SI분야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외 2012년 4월부터 7월까지 ‘SI·광고·건설·물류 분야에서의 수의계약 비율은 LG 59%, 삼성 54%, 두산 51%, 한진 45%, GS 34% 등을 보였다.

분야별로 수의계약률을 살펴보면 SI 88%, 물류 82%, 광고 72%, 건설 40% 순이다.

공정위 김형배 시장감시국장은 수의계약을 비중을 높은 10대  기업의 이유를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경쟁입찰 비율이 낮은 이유를 들어 영업비밀유지에 대한 신뢰를 가장 큰이유로 든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 예를 들어 광고 분야의 경우라도 신제품 광고는 보완요구가 필수적이지만 기업PR 광고는 전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