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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소은.ⓒ정상윤
[부산=윤희성 기자]지난 4일 우리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낯선 인물의 이름을 발견했다. 대다수가 그 이름 '배소은'을 클릭했고 그녀는 금방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라는 검색어는 배소은이 검색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을때 간신히 10위 안에 들어왔다.
클릭한 배소은. 그녀는 24살의 신인배우였다. 그녀가 화제가 된 이유는 레드카펫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매년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로 그 시작을 알리고 대중들은 수 많은 스타들 중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배우를 통해 개막을 확실하게 인지한다.
그런데 올해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소은에게 비난의 여론이 형성됐다.
"노출이 많은 영화에 출연하니까 레드카펫도 벗고 나오는 구나"
이런 인간계(界)적인 발상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배우는 연예계(界)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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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소은.ⓒ정상윤
배소은 "배우는 인간이기도 또 아니리도 하다"
"배우는 인간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아니기도 하다."
이게 배소은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배운 것이다. 무대에 선 배우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을 연기할 뿐이다. 무대 밖에서는 배우는 인간이다. 무대 위에서는 배우 배소은이고 무대 아래에서는 24살의 배소은이다.
"저는 레드카펫이 쇼라고 생각해요. 화제가 됐다면 감사한 거죠. 오히려 무관심이 더 무서운 거죠."
맞는 말이다. 배소은이 레드카펫에 섰던 것은 배우로 무대에 섰던 것이다. 배우가 무대에 서서 하는 행위를 인간계의 기준으로 해석하려는 자들은 연예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그의 화려한 드레스는 신인배우지만 상당히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노출에 대한 논쟁도 동일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영화에 임하는 배우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연기하는 존재가 된다.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돈을 받고 연기하는 것이다. 감독이 결정하면 작품이 필요한 범위까지 노출을 하는게 배우의 사명이다.
신인배우가 이름을 알리려고 노출 연기를 한다는 선입견은 왜 생겼는지. 인간계의 기준으로 연예계를 진단하는 일부 몰지식한 관계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연기는 다 힘들어요. 노출이 힘든게 아니라 연기가 힘든 겁니다. 첫 영화라서 더 힘들었구요. 기자분들이 노출에 대해서 많이 물으시는데 '재미있었다'라고 표현했어요. 연기를 배워가는 과정이니까 힘들어도 재미있더라고요."
배소은이 하는 말은 노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연기를 하는 배우로 노출이 갖는 의미는 연기 그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BIFF가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무르익어가는 영화제. 하지만 그 영화제의 노련미가 관객들의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배소은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