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씨는 입으로 새정치를 말하지만, 행위는 구태의연한 인물과 같다.
     
    대한민국의 순진한 국민들은 인물 하나 바꾼다고 정치가 바꿔질 수 있다는 환상부터 깨야 한다. 그리고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았다고 참신하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정치판은 순진한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판이 아니다.
     
    정치가 편해야 국민이 편하고 나라가 태평성대를 이룬다고 한다. 훌륭한 정치인은 하루 아침에 불쑥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오랜 경륜과 연륜으로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면서 정치감각도 배우고 통치철학을 깨달아가면서 세월과 싸우며 삶을 개척해나간 분들이 오르는 자리가 대통령이라고 본다.
     
    정치가 진정성 하나만으로 바로 서는 것도 아니며 참신성 만으로도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은 다 참신하고 정치 정자도 모르는 분들이,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싶은 구국의 결단으로 구시대 정치판을 갈아엎고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고 전부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한결같이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 그러므로 참신성만 보고 정치인을 평가하는 것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안철수씨에게 국민들은 그의 말만 믿고 진정성이 있다고 하는 데 그 문제도 그가 얼마나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왔는가를 보면 바로 그의 진정성이 의심이 들게 되어 있다.
     
    필자는 안철수 씨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하여는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한지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벌써 민통당과 조건이 맞으면 민통당에 입당할 수 있다고 그의 최측근으로 자리한 금태섭 변호사가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밝혔다.
     
    그는 "(안 후보가 밝힌) 단일화 조건이 입당 조건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날 "후보 단일화 조건과 입당 조건이 동일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고 말하면서 안철수 씨가 19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있고 국민이 그것에 동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기존 정당과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는게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은 국민의 뜻과 맞지 않다" 고 말을 했다. 그러나 여기서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분이 자기가 내세운 조건이 맞으면 민통당에 입당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사고를 가진 분이 과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를 지적하고자 한다. 그의 출마의 변을 보면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줬다"며 "18대 대선에 출마해서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출마의 변에서 밝혔다. 
     
    필자도 현 한국 정치판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안철수 씨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내준 숙제는 정치쇄신이다. 이것을 바라고 국민들은 안철수 씨에게 열광하고 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 정치권과 차별화 정책과 행보를 보이라고 국민들이 안철수에 열광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씨는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구 정치권과 별반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측근들을 먼저 민통당에서 실패한 주역들이 옆에 포진해 있고, 그도 문재인 후보처럼 똑같이 정책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후보에 대하여 역사적 공격부터 하고 나왔다.
     
    역사는 현존하는 사람들이 평가를 하면 승자의 입장에서만 평가가 내려진다. 그리고 아버지의 과를 그의 딸에게  지우는 것은 불행했던 역사를 연좌제로 몰아가겠다는 것으로 구정치권과 뭐가 다르다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입으로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안철수 씨는 "국민들은 제게 한결같이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 보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치를 새롭게 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어떻게든 해서 대권만 잡겠다는 구정치권과 별반 다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민통당과 단일화 조건만 맞으면 민통당에 입당 할 수 있다고 그의 측근이 말한 것은 이미 새로운 정치세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정치를 새롭게 하겠다는 분이 개혁의 대상인 민통당에 대권만 잡을 수 있다면 입당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런 구 시대적 사고를 가진 분이 정치판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진정성이 있어 보이고 참신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안철수 씨가 진정으로 정치를 새롭게 하고 싶다면 야권 단일화나 민통당 입당 얘기는 나오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로지 정치를 쇄신시키기 위하여 앞만 보고 열심히 뛰겠다는 식으로 나가야  그의 말대로 국민이 바란다는 정치를 새롭게 하고 정치를 다르게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출마선언를 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행동은 말과 다르게 가는 것이 아닌가?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나, 민통당에 입당 할 수도 있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사기가 될 것이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유로 꼼수출마를 선언한 것에 불과하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구정치권과 손을 잡지 않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근다는 심정으로 독자노선으로 대권을 완주해야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