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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2012.9.17 ⓒ 연합뉴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7일 국립현충원을 찾았지만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지 않았다.
■ 이날 오전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 윤건영 수행팀장 등과 동행한 문 후보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화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방명록에 쓴 글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난 첫 행보부터 '반쪽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셈이다.
#. 문 후보는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도 둘러보고 월남에서 전사한 김광민 하사의 묘소에 참배했다.
"국가를 위해 이름도 명예도 없이 헌신한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다. 현충탑과 전직 대통령 묘소만 갈 것이 아니라 일반사병 묘역도 방문하고 싶다는 문 후보의 뜻에 따른 것이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 단체형 참배를 한 박근혜 후보와는 달리 문 후보는 당 지도부와 다른 의원들 없이 단독 참배를 했다.
"단독 참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참배가 아니라, 민주통합당 후보로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소명을 이루어가는 길에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진선미 대변인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취임날 국립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만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들을 참배하지 않았다.
■ 문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100%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도 비교된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민대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최수영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문 후보는 반쪽짜리 대통령을 원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그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가지 않은 까닭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 건국역사와 근대화 과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 아닌가 궁금하다."
"역사는 특정시기를 따로 떼어서가 아니라 전체적 맥락에서 봐야 한다. 혹시 문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시대를 ‘실패한 역사’로 규정하며 ‘국민 편가르기’ 식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이라면 국민대통합과는 반대의 길이다."
#. 지난달 박근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김 전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라'고 당부한 점을 거론하며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2004년 김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제가 '아버지 시절에 피해를 많이 보시고 고생하신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화답을 해주셨다.
그 말씀을 마음에 잘 간직하고 있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도 결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
- 박근혜 후보#.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 관계자 약 40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등 기념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과거 정적관계로 박해도 받았으나 다 청산하고 다시 한번 내입으로 그분을 재평가하며 기념사업을 하는 것은 저도 뜻깊고 여러분도 감회가 클 것이다."
"이것이 국민 사이에 사람을 아끼는, 지도자의 좋은 점을 따르는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 대통령들도 개인적으론 결함이 있었으나 역사에 대한 기여라는 점에서 이를 접고 존경받고 있다."
■ 오는 19일 출마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안철수 원장은 과거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당시 ‘박정희 기념관 건립 후원금 출연’에 찬성한 적이 있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