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택시기사 "정준길 고압적인 태도로 협박" 보도
  • ▲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왼쪽)이 안철수 측에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통화를 들었다는 택시기사의 주장이 보도된 뒤 11일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오른쪽은 금태섭 변호사.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왼쪽)이 안철수 측에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통화를 들었다는 택시기사의 주장이 보도된 뒤 11일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오른쪽은 금태섭 변호사. ⓒ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측에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통화를 들었다는 택시기사의 주장이 보도된 뒤 11일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취재진의 전화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진위를 확인하려는 새누리당의 연락도 피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택시기사의 주장 이후,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고 수차례 시도했는데 연락이 안됐다"고 밝혔다. 또한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생방송 출연을 약속했다가 방송을 펑크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두 사람의 통화 당일인 4일 정 전 위원을 승객으로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모(53)씨가 "두 사람의 통화 현장을 봤으며, '저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협박에 가까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위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 당시, 금 변호사와 통화할 때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었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는 1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9월 4일 아침 태섭이와 통화를 할 때 저는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던 중 통화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 트라제 차량을 타고 여의도에서 회의를 한 후 점심시간에 광화문 서울청 부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대학친구들 몇 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택시를 타고 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처럼 택시기사와 정 전 위원의 발언이 정면으로 배치되자 '진실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만일 목격자인 택시기사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이 '친구간의 사적인 대화'로 규정한 이번 사건이 금 변호사 주장대로 '안철수 불출마 종용'으로 일파만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새누리당 측은 택시기사의 주장에 따라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통화가 이뤄졌더라도 친구 간의 대화였던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택시를 탔더라도 어느 톤으로 얘기했느냐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정준길) 본인이 그 부분을 거짓말을 했다면 잘못된 거고 금 변호사의 얘기에 신빙성이 쏠릴 수 있지만 두 사람 친구간의 이야기가 아니냐. 당을 대변해서 한 것도 아니고 돌출적으로 한 얘기라는 기본적인 성격에는 큰 변함이 없다."
    - 새누리당 관계자

    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협박조로 들렸을 지라도 친구 사이인 만큼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이 연락이 닿지 않는 데 대해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당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