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일본 '협박'에 송일국 “그래, 만세다!”

치사한 일본 장관의 발언에 독립지사 후손 송일국 씨가 “만세!”를 불렀다.

지난 8월 24일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 부대신(차관)이 한 TV 뉴스에 출연해 광복절을 기념해 수영으로 독도를 찾은 송일국 씨를 지목해 ‘협박’했다.

“(송일국 씨에게) 미안하지만 앞으로 일본에 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발언은 한 국가의 차관이 특정국가의 배우 한 사람을 지목한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일부 소식통들은 송일국의 일본 입국 금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 민영방송사인 BS닛폰과 BS재팬 등 방송사들은 지난 21일부터 방영하려던 ‘주몽’ ‘신이라 불리던 사나이’ 등 송일국씨가 주연한 드라마의 방영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외무성 차관의 이런 발언을 전해들은 송일국은 자신의 트위터에다 “만세!”를 불렀다.

송일국은 24일 밤 9시 20분 경 트위터에다 이렇게 적으며 ‘쿨’하게 반응했다. 송 씨는 지난 15일 가수 김장훈이 이끄는 팀과 함께 독도 수영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일본 외무차관 ‘송일국, 미안하지만 일본 못 온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냥 내 세 아들 이름이나 불러봅니다. 대한, 민국, 만세!”

송일국은 지난 3월 세 쌍둥이 아빠가 됐다. 아들들 이름은 대한, 민국, 만세다.

일본 정치권의 반응은 더 황당하다. 외무성 부대신의 ‘협박성 발언’이 있던 24일 열린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불법 상륙했다.”

참의원 예산위는 당초 의제인 ‘소비세 인상안’이 사라지고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성토 경연장으로 전락했다.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자민당 의원 등은 노다 총리에게 “영토를 지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더 가관인 것은 노다 총리의 답변.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다.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불법 상륙에 대해….”

“(이 대통령의 일왕에 대한 사죄요구) 발언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겠다.”

이날 예산위원회는 4시간 동안 민주당과 자민당, 공명당 등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정부를 성토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정작 일본 국민들의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소비세 증세’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