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전 전북 고창군 남동마을에 위치한 한 자택 앞에 엄청난 양의 '라면 박스'가 배달됐다.

    라면이 전달된 집은 다름아닌 한국 남자체조의 '간판스타' 양학선 선수의 부모가 거주하는 곳.

  • ◆어려운 가정형편 알려지자 '후원문의' 줄이어 =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노스 그린위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양학선이 금메달을 따자 각계각층에서 양 선수를 돕겠다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언론을 통해 양학선 가족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 한다는 소식을 들은 SM그룹은 양 선수의 가족을 위해 광주 남구 월산동에 신축 중인 35평형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부회장)은 1억 원의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그리고‥.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 농심은 양학선 선수에게 "평생 너구리(권장소비자가격 1개 850원)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농심이 이같은 약속을 건넨 것은 "아들, 오면 뭘 제일 빨리 먹고 싶을까. 라면? 너구리 라면?"이라고 밝힌 양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씨의 발언이 소개된 직후다.

    농심의 행동은 빨랐다. 양 선수의 가족에게 '라면 제공'을 약속하자마자, 무려 100박스에 달하는 라면을 고창군 남동마을에 배달한 것.

    ◆"라면 유통기한 생각보다 짧은데?" =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양학선의 어머니와 마을 이장, 농심 측 관계자가 플래카드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머니 기씨는 아들이 좋아하는 너구리를 공짜로 실컷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농심의 '라면 기증 인증샷'을 접한 네티즌들의 심기는 불편한 눈치다.

    이들은 "이 많은 라면을 언제 다 먹으라고 이렇게 한꺼번에 배달을 하느냐"며 '생색내기'에 급급한 농심 측의 처사를 지적했다.

    ◇jae1318 = "매일마다 라면 먹으라는건가...라면도 적당히 줘야지 저렇게 주면...주민들 다 나눠줘도 무상이니깐 계속 나올거 아냐....안팔리면 다 저렇게 처분하겠다는 것 같네."

    ◇yangpelix =  "라면만 먹고 사남? 적당히 해야지 장삿꾼의 속물근성 에이 ㅉㅉㅉㅉ."

    ◇imue4u = 먹을만큼 주던지~! 시방 평생 먹을 양을 한방에 주려고 하네...-_- 몹쓸 놈들.."

    ◇yjs4018 = "여러분들 라면의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짧습니다. 어떻게 하죠?"

    ◇짱히늼 = "동네 주민들 다 나눠주겠죠. 님 같으면 저걸 보관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