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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판정' 소동으로 하루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간 박태환이 결국 고배를 마셨다.
박태환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박태환은 350m까지 1위를 달렸으나, 막판 중국의 쑨양에게 역전을 허용해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박태환의 결선 경기를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은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태환이 컨디션 난조에 빠진 것 같다"며 심판진의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렸다.
박태환 역시,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날 '판정 소동'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었기 때문에 판정이 날 때까지 숙소에서 계속 기다렸어요. 오후에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많이 답답했어요."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하는 동안 꼼짝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박태환은 "은메달도 소중하지만 올림픽 2연패를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은메달도 정말 값진 결과죠. 아쉬운 건 올림픽 2연패를 하지 못한 점이에요. 로마 선수권 대회 때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겨우 다시 올라왔는데...하루 동안 이런 일들이 벌어져서 힘들었어요. 아유, 미치겠네…."
하지만 박태환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서양 선수를 제치고 아시아의 쑨양 선수가 우승한 건 정말 축하해 주고 싶다"는 의연한 모습도 보였다.
인터뷰 말미에 "200m에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한 박태환의 눈가에 잠시 이슬이 맺혔다.
이에 '(경기 전)울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고, 박태환은 "이만 인터뷰를 끝내자"며 자리를 떴다.
"저기, 인터뷰 내일하면 안돼요?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