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명가수 매니저 서OO 손잡고 범행 가담수입차 이용, 연예인·딜러 등과 짜고 보험금 타내
  • 영화배우와 연예기획사 매니저 등이 서로 짜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완규)는 20일 "모 연예기획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서OO(41)와 유명 영화배우 강OO(32)를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OO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유명가수 P씨 소속사에서 일하면서 회사 소유의 고가 수입차(벤츠, 마이바흐, BMW) 10여대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 2억 7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OO는 차량 일부만 파손돼도 전체가 파손된 것으로 간주하는 사고 처리 규정을 악용해 차량을 보도블록 등에 부딪치는 수법으로 최대한의 보험금을 타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서OO의 범행을 도운 인물들은 영화배우 강OO와 지OO, 그리고 모창가수 이OO 등 총 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서OO가 고가 수입차의 경우 보험금이 훨씬 많다는 점을 노리고 지인들을 총 동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주동자인 서OO를 '구속 기소'하는 한편, 서OO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8명은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한편, 서OO는 유명가수 P씨의 인감을 위조, 허위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10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횡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부러 사고 낸 뒤 "야생동물에 부딪혔다"?

    서OO는 2010년 모창가수 이OO에게 소속사 소유의 벤츠 차량을 옹벽에 수차례 들이받을 것을 지시했다. 물론 보험사에는 '운전미숙에 의한 우발적 사고'로 신고해 3,400만원을 타냈다. 이같은 범행을 도운 대가로 이OO는 서OO로부터 2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당시 신인배우였던 강OO를 끌어들였다. 서OO는 강OO에게 '유명 감독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꼬드긴 뒤, 자신이 탄 소속사 소유 마세라티 차량을 들이받도록 했다. 이 사고로 서OO는 2,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에는 후배 이OO의 도움을 받았다. 서OO는 역시 회사 소유의 벤츠 차량 뒷부분을 이OO의 차로 들이받을 것을 주문했다. 당시 서OO는 보험사에 '야생동물을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황당한 핑계를 둘러댔다. 이때 서OO가 챙긴 돈은 7,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