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0.40mm'개미 킬러'로 유명
  • ▲ 집파리(좌)와 벼룩파리.
    ▲ 집파리(좌)와 벼룩파리.

    소금 알갱이보다도 작은 초소형 파리가 발견돼 화제다.

    미국 LA카운티 자연사박물관의 브라이언 브라운 박사는 미국곤충협회지(Annals of the Entomological Society of America) 6월호를 통해 "태국 깽까찬(Kaeng Krachan) 국립공원에서 몸길이가 0.40mm에 불과한 초소형 벼룩파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립라테아 나나크니할리(Euryplatea nanaknihali)'라는 긴 학명이 붙은 이 벼룩파리는 집파리의 '15분의 1', 초파리의 '5분의 1' 크기여서 육안으로는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다.

    논문에 따르면 이 파리는 작은 개미의 몸 안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개미의 몸과 체액을 빨아먹으며 성장한다. 이후 이 유충은 개미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뇌까지 모두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개미는 머리가 떨어져 나간 채 죽음을 맞게 된다고.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벼룩파리 6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결과, 이 파리들은 크기가 0.5mm에 불과한 '개미 머리'를 숙주(宿主)로 삼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브라운 박사는 "그동안 길이가 1~3㎜인 초소형 파리는 '기생'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간주돼 왔으나, 이번 발견으로 아무리 작은 개미라 할지라도 벼룩파리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브라운 박사는 "숙주가 되는 개미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파리 역시 매우 작은 크기로 변화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 Inna-Marie Strazhn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