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 물고 늘어지기?

  •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북의 조평통이 말했다.
    “청와대에도 행정부에도 새누리당에도 우리와 내적으로 연계된 자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탁월한 연계능력을 가졋다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인들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을 터인데 왜 정부 여당 것만 가지고 그러나? 이왕이면 이쪽저쪽 가리지 말고 사그리 다 폭로하지...

      조평통은 또 말했다.
    “박근혜 정몽준 김문수가 북에 와서 한 말들을 폭로하면 아마 까무러칠 것이다. 여차하면 폭로하겠다.”
    환영한다. 녹취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밝혀라. 궁금하고 흥미롭다. 그리고 이왕이면 김대중이 김정일과 차 안에서 한 이야기도 함께 공개했으면 한다.

      북의 이런 공갈은 무엇을 노리나?
    선거 국면에서 정부 여당 보수 세력의 종북 시비를 물 먹이고, 좌파에게 국면 역전(逆轉)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한 얄팍한 수작이다. 그리고 보수진영의 내홍(內訌)을 조장하겠다는 것이다.

      보수진영은 북의 이런 흑색공작에 놀아나면 안 된다.
    박근혜 정몽중 김문수 세 인사는 북에 갔을 때 ‘외교적 언사’는 구사했을 것이다. 방문자로서의 입장에서. 그러나 ‘까무러칠 소리’ 운운은 진짜 녹취록이라는 근거와 함께 전문(全文)이 밝혀지기도 전에 섣불리 이렇게 저렇게 추측할 일이 아니다. 매사가 공작인 북의 언행을 어떻게 함부로 액면대로 봐주겠는가?

      그러나 북은 모든 걸 공작으로만 한다는 것, 남북 간의 인적 접촉도 오로지 공작의 대상이라는 것, 이쪽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진지하게 접근해도 저들은 오로지 악의적인 공작의 소재로만 이용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과 진실을 우리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층은 이젠 그만 알아야 하겠다.

      북에는 대남 선의란 없다. 남쪽의 보수파에 대해서는 물론 좌파에 대해서도 없다.
    원칙 보수파는 혁명적 제거의 대상이고, 유화적 보수파는 꼬셔서 우려먹기 대상이고, 진보파는 이용의 대상이고 남노당 같은 극좌파는 실컷 하수인으로 부려먹다가 적화 후엔 1차로 숙청할 대상이다. 저들의 “민족 대단결, 화해, 협력, 교류, 유무상통‘ 운운은 나중에 그러기까지의 가면극일 뿐이다. 남쪽의 일부 보수파까지도 이걸 모르고 저들의 공작에 곧잘 말려든다.

     조평통의 이번 ‘폭로’ 운운에서 대한민국 여러 정파는 교훈을 터득해야 한다.
    특히 내로라 하는 보수 정파와 사회 각계 지도층은 “평양엘 다녀와야 내가 큰다”고 생각하는 나이브한 발상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깨쳐야 한다. 너도 나도 ‘햇볕’ 버스 놓칠세라 허겁지겁 달려가는 게 한 때의, 아니 지금도, 유행이었다. 이 주책바가지 행렬을 보고 저들 북한 공작원들이 저희들끼리 뭐라고 했겠는가? “남조선 아~들, 끈끈이에 날아드는 오뉴월 쉬파리 떼 같구만?”

      사람은 자기 몸값을 자기가 내려선 안 된다. ‘폭로’ 운운한 조평통의 흑색공갈은 남쪽 지도층이 그 동안 북에 대해 제 몸값을 얼마나 싸게 매겼는지를 단적으로 암시한다.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