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들에게 십자가 밟게 하듯, '전향 확인' 필요민주당 반발, 박용진 "아무리 박근혜 지침이라고 해도"한기호 "주객 전도한 몰염치는 용납할 수 없다"
  • 종북 성향 국회의원들의 사상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임수경-이해찬-최종걸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민주통합당은 정작 이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핵을 인정하는가?

    3대 세습에 대해 동의하는가?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게 맞는가?

    조건없는 대북 지원이 맞는가?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 등 북한의 공격에 무대응하는게 맞는가?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종북 의원'들을 '감별'하기 위한 제시한 질문들이다. 한 의원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종북 성향의 국회의원들에 대해 '전향 확인'을 요구했다.

    ◆ 한기호 "종북 의원,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

    앞서 한 의원은 8일 아침 가톨릭계인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민입니다>에서 진행자가 "종북 의원을 가려낼 수 있나"라고 묻자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느냐"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약 30명 정도가 법을 위반한 전력자들이다. 이들이 이후에 사면되거나 복권됐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전향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북한 핵을 인정하느냐, 3대 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게 맞느냐, 북한에 대해 조건없이 지원하는 게 맞느냐, 북한이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 등이 일어났을 때 무대응하는게 맞느냐 질문을 하면 대답이 나오지 않겠나."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북한 입장을 대변한 임수경 의원에 대해서는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그를 평가했다. 북한 인권운동자들에게 변절자라고 했다. 해명 없이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면 이 사람은 명확한 종북주의자"라고 했다.

    ◆ 박용진 "아무리 박근혜 의원이 지침을 내렸다고…"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한 의원의 "천주교도에게 십자가를 밟게 했듯 종북 가려내야 한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역공격에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한 의원의 '천주교 발언'만을 문제삼아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고, 이를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의 '지침'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천주교인들 수천 명을 망나니의 칼날 아래 죽게 한 일이 척결할 대상을 찾는 좋은 방법인가. 그것도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방송에 나와 이런 말을 하고 무사하길 바라나"라고 했다.

    "아무리 박근혜 의원이 지침을 내려 너도 나도 나선다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상대편을 적으로 몰고 학살의 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는 말인가.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마녀라며 불에 태울 것이다.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는 안 된다."


    ◆ 한기호 "주객 전도한 몰염치는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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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주객을 전도한 몰염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종북 국회의원의 사상 검증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였지 본인도 천주교 신자로 신성한 신앙을 가벼이 보려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이로 인해 천주교와 신자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트위터를 통해서는 "종북 의원의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터뷰를 문제 삼아 의원직 사퇴하란다. 종교를 예로 든 것은 불찰일 수 있으나 주객을 전도한 몰염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종북주의자들이 아무리 온갖 변명과 거짓으로 마각을 드러낸 것을 덮으려 해도 이제 국민들은 북한의 꼭두각시라는 실체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난 4월 초 '파워트리안' 소설가 이외수 씨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당시 이외수 씨가 트위터(@oisoo)를 통해 한 의원을 평가한 내용이다.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중에서도 낙후된 접경지역, 철원 인제 양구 화천을 이끌어갈 새누리당 정치인 한 후보를 응원합니다. 추진력이 있습니다. 결단력이 있습니다. 호탕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