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종북 세력 입성, 김정은 ‘착각’해 전쟁 일으킬 수도김정일 싫어 탈북했는데 김정일과 손잡으려는 사람 많아유권자에 경고, "감언이설 속아 계속 표 던진다면 결국.."
  •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국회의원인 나한테 함부로 개겨?",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이해찬 민주통합당 의원/전 국무총리>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북한인권법은 일부 극우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직접 지원하는 법안"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 양산하고 있다."

    대뜸 그에게 '귀족 탈북자'냐고 물었다. 그는 "직원들 월급을 못주고 있다"며 웃었다. 그의 이런 대답이 최 의원이 말하는 '쓰레기 정보'는 아닐 것이다.

    7일 오후 만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최근에 벌어진 이슈들의 본질과 핵심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다. 굳이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아도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는 북한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다 탈북해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첫 민간 대북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프랑스 파리에서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수여하는 '올해의 매체상'(Le prix du Media 2008)을 수상한 바 있다.

  • ▲ 차분했던 김성민 대표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치를 떨었다. ⓒ 뉴데일리
    ▲ 차분했던 김성민 대표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치를 떨었다. ⓒ 뉴데일리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 북한 김일성과 쌍벽을 이뤘던 박헌영은 '북한군이 남하해 서울을 점령하면 '남로당원 20 만명'이 봉기해 한국을 완전히 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김일성에게 장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봉기는 없었고 결국 북한은 패배하고 만다. 이후 박헌영은 김일성에 의해 숙청됐다. 구소련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남로당원 20만 봉기설'보다 스탈린과 모택동의 지원을 믿고 전쟁을 일으켰다고 한다."

    김 대표는 6.25 전쟁이 발발한 가장 큰 이유를 ‘박헌영의 허풍’으로 지목하며 "김정은이 오판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좌파들의 활동을 북한 매체는 그대로 받아쓴다. 북한 주민들은 이를 믿는다. 북한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면 조국통일이 멀지 않았다’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헛된 꿈을 심어주는 것이 좌파들의 가장 나쁜 점이다."

    "노동신문 6면인가에 북한 사람들이 자주 보는 '남조선' 란이 있다. 북한 사람들도 궁금해서 자주 본다. 물론 그 기사는 다 북한 당국의 입맛에 맞는 것들 뿐이다. 하지만 남한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은 분명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남한 전체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소식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소식들"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에 종북 세력들이 다 들어갔다. 북한 정권이 오판할 수 있는 확률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들(북한 당국)이 전하고 싶어하는 내용은 '남조선 인민들이 우리 혁명에 동조한다. 우리 노동당의 대남노선에 동조한다. 이 사람들과 같이 통일 운동을 하다보면 통일이 된다. 그럼 우리 삶이 나아진다'는 메시지다."

  • ▲ 차분했던 김성민 대표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치를 떨었다. ⓒ 뉴데일리

    그러면서도 좌파들의 활동이 북한매체에 기사로 실리는 것이 "북한 당국이 예측하지 못했던 부정적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80년대 광주에서 택시 버스 기사들의 파업이 있었다. 그 때 차에 불지른 사진이 기사에 나왔다. 당시 북한 주민들은 '저 아까운 택시에 왜 불을 붙이나'란 생각들을 했다. 격렬하게 생존권을 투쟁하는 모습보다는 불타는 차와 버스에 눈이 갔다."

    "어떤 날은 남한 대학생들이 판문점에서 '가자 북한으로'라는 피켓을 든채 군인들의 저지를 뚫고 북쪽으로 가려는 모습이 컬러 사진으로 실렸다. 하지만 이 또한 남한 대학생들의 티셔츠와 운동화를 보며 '저 비싼 것들이 찢어지면 어쩌나'하는 걱정 뿐이었다."

    특히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에 휩싸인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과거 '무단 방북'도 역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남조선은 저런 일을 했는데도 당장 총살 안당한다는 것을 깨달은 북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임수경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가졌던 생각은 '저 사람은 죽기를 각오하고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그가 살아남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웅이었다. 그가 남한으로 갈때 '죽으러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다들 울었다. 근데 그가 감옥에서 몇 년을 지낸 뒤 나왔다는 것을 북한 사람들도 알게 됐다."

    그는 임 의원의 후배인 한국외대 탈북자 백요셉씨가 "임수경에게 보기좋게 배신당한 것"이라고 했다.

    "탈북자 출신 한국외대생들이 특히 그랬다. 거의 다 좋게 생각했을 것이다. 같은 학교였고 북한에서 세뇌된 감정이 조금은 남아있었을테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상대방의 본질이 드러났으니까.

  • ▲ 차분했던 김성민 대표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치를 떨었다. ⓒ 뉴데일리

    "일부 귀족탈북자들이 쓰레기정보 양산하고 있다"고 한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에 대해서는 "탈북자들의 증오를 통해 자기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또라이'"라며 흥분했다.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거지였다. 밑바닥 생활을 하고 적응해 성공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15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고 살아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탈북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게 배가 아픈가?"

    부정경선과 종북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조선 노동당이라고 본다"고 했다.

    "'북한의 지령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저렇게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저렇게 하는 것은 누가 추동하고 끌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에 '당의 부름에 물불을 가리나'란 말이 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해 "변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우화를 적용한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변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한 햇볕정책은 실패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정권을 향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햇볕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남북교류'는 엄밀히 따지면 북한 주민들이 아니라 '김 씨 일가'와의 교류다. 그것을 갈라놨을 때 문제가 바로 잡힌다."

    "북한 정권과 함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 정권은 분명히 타도 대상이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 "6.25 전쟁,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아웅산 테러' 등을 일으킨 북한 정권과 우리와 한핏줄인 북한주민들을 확실히 구별해야한다."

    그는 북한 주민들과의 교류가 머지않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서 '대북방송 및 전단 살포'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얼마나 심각하게 반응하나. 그게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리비아를 다녀온 사람들은 그곳이 북한식 독재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강한 독재자였던 카다피 하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북한에서도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란 법은 없다고 본다. 북한 주민들이 지금 휴대폰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속도로 가다보면 북한도 변할 수 있다. 시민들이 정말 인권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조금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과거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북한 주민들이 많이 변했다."

    그는 "김정일이 싫어서 탈북했는데 김정일과 손잡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고, 이를 계승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탄했다.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협박 소포를 보낸 사람이 붙잡혔다. 노무현 정권 때는 안 잡다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잡혔다. 그가 최후진술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등을 말하면서 전교조에서 데려온 학생들 열댓명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만들어 둔 화해·협력의 기틀 위에 대북 방송을 중단하자'고 했다. 할 말이 없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나쁜 놈이 된게 아닌가."

    인터뷰 말미에 김 대표는 종북 세력들에 휘둘리는 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종북 세력들은 결코 남의 사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민중을 위하는 척하지만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주체사상만을 신봉하는 설득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종북주의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유권자들이 그들에게 계속 표를 던진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에 왔을 땐 먼저 북한에서 알려졌던 사람들을 만났다. 북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탈북자인 내게도 관심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던 문부식 전 ‘당대비평’ 편집위원,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박노해와 백태웅. '강철서신'으로 유명한 김영환 등 4명.

    미국에 간 백태웅을 빼고 다 만났다. 그들의 전향여부를 떠나 처음에는 내 얘기를 듣는 자세에서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전교조 통일분과에서 교사 세미나 초빙 강사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만난 사람들이 많은 질문을 했는데 점점 이상한 점을 느꼈다.

    '북한도 사람사는 곳 아닌가', '부모, 처자를 왜 내다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왔냐', 등 아무리 북한 현실을 이야기해줘도 북한에 대한 좋은 말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북한을 미화하길 바란 것이었다. 그래서 접었다.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들은 정말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아예 연계를 딱 끊어버렸다. 그렇게 인간성이 좋아보였던 그들이 내가 다른 단체로 가자 싹 저버린다. 전교조 교사들이랑 책도 같이 냈었는데…. '내가 거기서 뭘 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때부터 주사파의 본질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

    그들은 북한주민의 생명보다 자신들의 사상을 더 우위에 놓고 나를 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