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임수경)·내정간섭(이해찬) 파문 이어 “귀족 탈북자가 쓰레기 정보 양산!”
  • 종북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종북주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숨죽이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그것들'보다 오히려 더 대담하다.

    임수경의 '탈북자=변절자' 막말과 이해찬의 '북한인권법=내정간섭' 파문이 터지면서 민주통합당 내부의 종북 성향자들의 ‘본성’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2008년 민주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대북전단(삐라)를 살포한 탈북자들을 ‘매국단체’로 매도해 논란을 빚었던 최재성 의원이 논란의 도마 위로 등장했다.

    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한으로 넘어와 북한의 참혹한 실상을 전하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모두 믿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최 의원이 말하는 '귀족 탈북자'는 남한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며 북한의 사정을 전하는 이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그는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을 언급했다.

    “(탈북자 출신인)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학위 논란은 소송 사태로까지 번졌다. 조 의원이 박사로 행세하고 통일교육원장까지 지내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됐다.”

    최 의원은 “모든 논란은 '탈북귀족'과 일반 탈북자의 괴리감에서 지적될 수 있다”며 조 의원과 같은 탈북자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냉전적 대북정책으로 양산된 쓰레기 정보”라고 했다.

    이들이 자신들의 남한에서의 생존 혹은 입신양명을 위해 과장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더불어 “이들 일부 탈북자 때문에 (탈북자들이) 이미지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이 대남매체를 통해 퍼붓는 주장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주장을 대한민국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내뱉고 있는 셈이다.

  • ▲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의 종북 색깔론을 비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의 종북 색깔론을 비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곧바로 반박 논평을 내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최재성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이)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자마저 귀족 탈북자와 일반 탈북자로 나눠 분열시키고 있다. 이는 탈북자들에게 또 다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힌 언어폭력아다."

    “어려운 용어로 정치공세를 하지 말고 북한 핵, 인권, 3대 세습에 대한 찬반 입장만 분명히 밝히면 종북주의 논쟁은 끝이 난다. 우리 국민은 이 같은 분명한 대답을 원하고 있다.”

    ◆ 아무 증거 없이 임수경 욕설 조작·공작설..이번만이 아니다

    특히 최 의원은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변절자’ 발언을 전한 백요셉 씨에 대해서도 “조작적 냄새가 짙다”고 했다.

    백 씨가 고의로 임 의원에게 접근하고 도발해 욕설을 녹음했다는 '음모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임수경 의원과 백요셉 씨의 다툼은 조작적 냄새가 짙다.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이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백 씨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 의원과 한바탕 싸우고 자리로 돌아왔는데도 계속 욕설을 내뱉어 녹취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다.

    - 녹취했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도 한다.

    녹취한 것은 자리로 돌아왔을 때다. 임수경 의원은 테이블이 멀리 있지도 않았는데도 "탈북자 개새끼들. 저새끼들 나한테 개기잖아. (가게 사장님한테) 탈북자새끼들 왜 받아. 받지 말라니까"라고 큰 소리로 거듭 말했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녹취하기 시작했다. 임수경 의원은 여러번 반복해서 탈북자들을 싸잡아 말했다. 우발적인 말실수라고 보지 않는다.

  • ▲ 최재성 의원이 지난 2008년 민주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대북전단을 뿌린 탈북자 단체에 대해 '매국 단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 최재성 의원이 지난 2008년 민주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대북전단을 뿌린 탈북자 단체에 대해 '매국 단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 의원이 종북 성향을 드러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변인을 하면서 대북 전단(삐라)을 뿌린 북한 인권단체에 대해서도 모욕적 비하논평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보수단체라고 하기도 어려운 매국 단체들이다.”

    “남쪽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하면서 사고 치라고 따뜻하게 맞아준 것이 아니다.”

    또 이에 대한 반박논평을 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을 향해 “한반도 현대사를 외눈박이로 쳐다봤던 극우수구세력의 관점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당시 자유북한운동 연합 등 탈북자단체와 납북가족 단체는 최 의원과 민주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북한 식당(대성산관)에서 정부의 대북 지원 거부에 대해 “먹는 문제를 갖고 이렇게 하는 이 정권이 정말 치졸하다”고 했다.

    대성산관은 천안함 폭침 이후 정부가 교민과 해외 여행객에게 북한 식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곳이다.

    ◆ 탈북자 공작설에 진짜 탈북자들 ‘분통’

    과연 최재성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탈북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공작한 것이 사실일까?

    이를 위해 <뉴데일리>는 7일 총 3명의 탈북자와 통화를 했다. 최 의원 주장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모두 노동당 출신이 아닌 탈북자들에게 북한의 현황을 물어봤다.

    3명 모두 최 의원의 의혹 제기가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40대 여성 탈북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도대체 그가 말하는 귀족 탈북자와 일반 탈북자의 기준이 뭐냐? 탈북자들이 전하는 북한의 실상이 쓰레기이고 잘못된 정보라는 증거를 대보라."

    남한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한 30대 탈북자는 이렇게 반발했다.

    “증인도 있고 녹취도 있는 백요셉 씨의 말을 한가지 증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은 왜 아무런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탈북자들을 매도하는가?”

    네티즌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종북을 비판하는 탈북자들을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는 일부 탈북귀족'이라고 매도하는 민주당 최재성에게서 전체주의의 엄습한 그림자를 본다. (트위터 eswkay1001)

    최재성,,탈북자들을 두 번 죽이네,,,언어폭력 중단하라~나쁜국개의원 (tkfkdgo6064)

    좌파정권 10년 동안 많이도 키워났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으다고했나요 (dyhdia )

    최재성 “일부 귀족탈북자들이 쓰레기정보 양산하고 있다”? 그럼 당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개해 비교 하면 돼지? 공개해 보라우 (behhappy )

    다음은 최근 민주통합당이 종북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요 발언들이다.

    ① 비례대표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 백요셉 씨에게

    “야~ 이 개새끼,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

    ② 임 의원이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우리민족)에 올라와 있는 글을 퍼 나르며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

    “리명박 패당은 입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게 상책일 것이다.”는 글을 인용해 “새해 덕담”이라고 하고

    “막다른 궁지에 빠져들 때마다 충격적인 반공화국모략사건조작으로 숨통을 부지해오던 너절한 악습 그대로 또다시 '해킹' 나발에 매달리는 보수패당이야말로 가긍하기 짝이 없는 패륜아 집단이다”는 글에 대해서는 “(남한 정부를)대신(해) 사과드립니다”고 발언

    ③ 이해찬 의원이 PBC라디오에서

    “북한에 인권문제는 북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문제.”

    “북한 인권법을 가지고 우리가 그렇게 논란을 할 필요는 없다. 정치적으로 말 한다면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인 결례다.”


    “우리 헌법에는 북한이 국가로 규정돼 있지 않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건 우리 헌법”이라며 “북한은 세계적으로 보면 유엔에 같이 가입한 국가다. 세계적으로 국가로 인정을 한다”고 일축

    ④ 민주통합당 전.현직 보좌관들의 모임인 민동포럼 초대 회장 홍성권 전 새시대전략연구소 대외협력위원장이 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대체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뭘 기여했다고 혜택을 주는가.”

    “앞으로 탈북자 받지 맙시다. 인권은 따로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