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재정위기 걱정하면서 국회가 예산 남발”
  • ▲ 일 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요구하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연합뉴스
    ▲ 일 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요구하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4일 신축한 제2의원회관의 초호화 논란과 관련,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신뢰를 못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국회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언행일치가 잘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그제 우리 국회 의원회관이 국민들 눈에 좀 지나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 지난 일이기에 다시 그 이야기를 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정신에서 보면 국회예산 편성은 앞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국회의 예산증가율이 일반 행정부보다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舊) 의원회관의 환풍, 냉방 등 여러 시설이 잘 작동하지 않는 건 고쳐야겠지만 (공간 확보를 이유로) 방을 터야 하는 것에 대해선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회 예산증가율은 어쩌면 동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2의원회관 신축 및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에 드는 공사비용은 총 2,212억9,300만원이다. 국회 내 부지에 들어선 덕에 토지비가 들지 않았는데도 수천억대의 건축비가 들었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했는데도 외국에서 수입하는 물자의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건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소비자 이익이 침탈되는 부분은 '공정한 경제'란 관점에서 볼 때 문제기 때문에 확실히 다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기업이 자유롭게 이익을 만들고 그 이익이 기업의 창의적 발상에 의해 생긴 것이면 인정하는 게 당연하지만 기득권을 악용해 발생한 이익을 계속 정부가 모른 척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젠 (기업이) 정보 독점이나 마케팅 채널을 옛날식으로 가져가면서 챙기는 걸 교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행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정한 경제와 정의 문제로 생각해 정부가 확실한 시정책을 찾아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