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자력본부 방문, “국민 신뢰 떨어뜨리는 일 없어야”원자력 기술 발전 강조, “원자력발전은 선택 아니라 필수”
  • ▲ 대통령이 4일 경상북도 울진군 신울진 1.2호기 기공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대통령이 4일 경상북도 울진군 신울진 1.2호기 기공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얼마 전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사건을 은폐한 일이나 원전 부품 납품과 관련된 비리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울진 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이 같이 말하고 “(원전 부품 납품 비리를)철저히 조사,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에 관련된 사람들이 너무 고인 물 같은 구조여서 견제가 쉽지 않다. 그동안 관련된 사람들이 안일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며 “원자력 안전에 관한 사항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주민의 참여를 적극 보장,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자력 발전은 전문가 판단 이전에 국민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신뢰 손상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도 조직 관리부터 시스템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점검해 볼 시기가 됐다. 이번 일을 원자력발전의 계기로 삼자”고도 했다.

    특히 “모든 게 글로벌 수준에 맞게 매뉴얼대로 운영돼야 한다.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엄격해야 한다. 국민 신뢰를 얻고 해외 수출을 하려면 안전규정을 철저히 지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 건설될 신울진 1,2호기는 작년 원전안전 일제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모두 반영, 지진과 해일 등 어떤 재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가장 엄격한 안전기준과 기술에 의해 건설될 것”이라며 원전 안정성을 치켜세웠다.

    이어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대체청정에너지가 개발되기까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 발전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정부는 국민과 적극 소통해 원자력 발전을 일관되게 추진,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고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신울진 1,2호기는 대한민국 원전 기술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이 대통령은 또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지 불과 40여년만에 한국은 마침내 원전기술 자립의 꿈을 이뤘다.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 기자재를 우리 기술로 개발해 냈다”며 “그 기술을 여기 신울진 1,2호기에 처음 적용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표주원전을 건설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그간 우리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린피스의 창설자이자 급진적 환경운동가였던 패트릭 무어 박사도 초기엔 원전을 반대했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에는 경제적이고 연속적 생산이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만이 가능하다고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