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구축함 등 함정 3척, 항공기 2대, 해병대 1개 소대 참가율곡이이함, 림팩훈련 앞서 하와이에서 전력화 최종 평가
  • 지난 4월 11일 개봉한 영화 ‘배틀쉽’. 개봉 2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속 배경은 매년 실시하는 다국적 연합훈련 ‘림팩’이다. 영화 속에서는 일본 자위대가 미군을 돕는, ‘비중있는 조연’을 맡지만 현실에서 그 자리는 우리나라 차지다.

  • ▲ 영화 '배틀쉽' 중 한 장면. 동명의 보드게임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림팩훈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영화 '배틀쉽' 중 한 장면. 동명의 보드게임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림팩훈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오는 6월 29일부터 37일 동안 태평양 하와이에서 열리는 ‘2012 환태평양훈련(RIMPAC : Rim of the Pacific)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해군과 해병대는 “태평양 연안국 22개국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훈련에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 배수량 7,600톤)과 구축함 최영함(DDH-II, 배수량 4,400톤), 장보고급 잠수함 나대용함(SS, 1,200톤) 등과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 대잠헬기 1대, 해병대 1개 소대가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해병대 병력은 처음으로 림팩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다. 해병대는 훈련 중 다국적 연합 상륙작전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우리 해군은 2006년부터는 다국적군 수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해 왔다. 올해도 한국,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4개국 5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수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209급 잠수함 나대용함은 폐상륙함을 표적으로 잠대함 유도탄(Harpoon) 발사 훈련을 하며, 림팩 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해병대는 하와이 美해병대 기지에서 한‧미 연합으로 시가지전투, 전투사격 등 야외기동훈련과 美상륙함에 탑승해 비전투원 후송작전, 상륙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 ▲ 예전에 실시했던 림팩 훈련의 한 장면. 8개국 함정 34척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
    ▲ 예전에 실시했던 림팩 훈련의 한 장면. 8개국 함정 34척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이번 림팩 훈련은 22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의 한국, 미국, 호주,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태국, 네델란드 등 15개 국 외에 러시아와 필리핀, 뉴질랜드, 인도 등 7개 국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수상함 39척, 잠수함 6척, 항공기 200여 대, 병력 2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수상함 2척, 잠수함 1척, 항공기 2대, 병력 680여 명이 참가한다.

    해군은 “올해로 23회를 맞은 림팩 훈련은 태평양 연안국끼리 해상교통로 안전을 확보하고 해상 테러 시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해상종합기동훈련으로 美3함대사령부가 주관한다”고 설명했다.

    참가국들은 훈련에서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유도탄 발사훈련, 원정작전(상륙훈련 포함) 등을 절차에 따라 실시하는 기본 전술훈련과 사전 계획된 시나리오 없이 진행하는 자유공방전으로 구분해 훈련한다.

  • ▲ 2010년 취역한 뒤 처음으로 림팩훈련에 참가하는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 림팩 훈련 참가에 앞서 '전투체계 함정종합평가'를 실시한다.
    ▲ 2010년 취역한 뒤 처음으로 림팩훈련에 참가하는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 림팩 훈련 참가에 앞서 '전투체계 함정종합평가'를 실시한다.

    한편 2010년 취역한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은 림팩 참가에 앞서 하와이 근해에서 이지스함의 마지막 전력화단계인 ‘전투체계 함정 종합능력평가(CSSQT: Combat System Ship Qualification Trials)’를 받는다.

    전투체계 함정 종합능력평가란 전투함이 작전 배치되기 전에 정박 및 항해훈련, 장비운용 및 정비, 군수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전투체계 성능 및 승조원 운용능력을 검증하는 것으로 모든 이지스함이 거치는 과정이다.

    율곡이이함은 이번 평가에서 SM-2 대공미사일과 근거리 방어용인 RAM 미사일 실사격 훈련 등 대공전 ․전자전․대잠전․해상화력지원 등에서 전투능력을 검증받을 예정이다. 최영함도 SM-2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전대를 이끄는 황상현 대령(해사 40기)은 “최선을 다해 훈련준비를 해 온 우리 대원들은 한국 해군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 매 림팩 훈련 때마다 그래왔듯 이번에도 우수한 전투기량을 발휘 우리 해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율곡 이이함은 CSSQT 및 림팩훈련 참가를 위해 5월 4일 진해에서, 훈련전대 지휘부가 탄 최영함은 5월 14일 부산작전사령부에서 출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