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회장의 의중에도 “맹희와 숙희는 없었다”가정사까지 거론하며 강경발언… 단순 소송차원 넘어
  •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얼마 전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숙희 씨가 한 발언에 대해 작심하듯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24일 이맹희 씨에 대해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며 “30년 전 나를 군대에 고소를 하고 아버지(고 이병철 회장)를 형무소 넣겠다며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했던 양반"이라고 가정사까지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어 “장손이다 장남이다 이러지만 나를 포함해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며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못 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이맹희 씨가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날 쳐다보고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고 지금도 아마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맹희 씨는 육성녹음을 통해 “건희가 어린애 같은 말을 하고 자기 욕심만 챙겼다”고 말한 바 있다.
     
    이맹희 씨가 지난 23일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발언한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둘째 누나인 이숙희 씨에 대해서도 속내를 풀어 놨다.

    그는 “결혼 전에는 아주 애녀였다”며 “근데 금성으로 시집을 가더니 같은 전자업을 한다고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집에 와서 떼를 쓰고, 보통정신 가지고 떠드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맹희씨와 숙희씨에 대한 생각도 처음으로 밝혔다.

    이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이 “맹희는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고 내친 자식”이라며 “숙희,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니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견제가 된다면 삼성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20년 전에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형제들의 소송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건희 회장이 지난 주 처음으로 의중을 밝혔다.

    이어 이날은 집안 내력까지 밝히며 맞대응에 나섬에 따라 향후 삼성가의 다툼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