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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려면 착해져라

입력 2012-04-20 15:45 수정 2012-04-20 18:52

1985년 천연가스 공급으로 출발한 엔론(Enron)사는 불과 15년 만에 천연가스회사, 발전소, 수도회사 등을 여럿 거느리고 외형이 1천억 달러로 성장했다.

2000년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 중 7위를 기록한 미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이었다. 잘 나가던 엔론은 2001년 12월 2일 미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파산을 기록하며 갑자기 붕괴했다. 6백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던 엔론의 주식 가치는 99% 이상 하락했다. 

엔론의 파산이 급부상하다 붕괴하는 인터넷 기업들의 붕괴와 다른 점은 단지 사이트 조회 횟수나 회원 수 등에 의해 가치가 평가되던 인터넷 기업과는 달리 엔론은 실제 자산과 수입이 있는 건강한 기업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형과 실적을 분식회계로 과대포장하고 정치권 로비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엔론사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하이마트의 기업가치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이마트 선종구 전회장 일가가 회삿돈을 횡령한 뒤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재산을 은익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하이마트와 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주가도 하한선으로 내려가고 있다. 유진그룹이 추진해 온 하이마트 매각작업도 차질이 빚어졌다. 검찰조사가 시작되면서 매각 일정이 조사 완료 후로 미뤄졌다. 하이마트를 인수하겠다던 롯데그룹도 웅진코웨이로 눈을 돌렸다.

기업의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돼가고 있다. 기술력이 점차 상향평준화 되면서 소비자들은 품질 못지 않게 ‘착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심리를 읽은 기업들도 연말연시에 라면박스를 양로원에 가져다주고 사진만 찍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교육과 복지를 위한 지속적 봉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윤리경영이라는 말도 ‘지속가능한 경영(sustainable management)’ 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착하지 않은 기업은 지속하기 힘들다. 특히 대주주나 임원들이 기업을 사유화하고 법인의 돈을 제 돈인 양 갖다 쓰는 행태가 드러나면 국민들은 바로 그 기업에 등을 돌린다. 얼마나 뉴스가 빨리 도는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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