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불의에 까칠한 사람” “인재근, 도봉에 미래 열리길” 밀었으나….안철수 영향력은 제한적…박근혜, 죽어가던 정당을 1당 만들어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원순을 서울시장에 앉힌 안철수의 '파워'가 19대 총선에서는 빛이 바랬다. '선거의 여황' 박근혜 때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지한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와 인재근 후보가 11일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경기 과천의왕에 출마한 송호창 후보는 55.1%를 득표해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를 1만여 표 차로 이겼고,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인재근 후보는 58.5%를 얻어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를 14,000표차를 보이며 당선됐다.

    안철수 원장은 총선출마로 고민하는 송호창 후보와 통화를 나누며 “내가 아는 송호창은 늘 함께 하는 사람이며, 온유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아울러 공동체에 대한 선의와 넘치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법률고문 강인철 변호사도 지난 9일 송호창 후보 캠프를 방문해 응원 글을 전달했다.

    안 원장은 故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서울 도봉구갑)도 응원한 바 있다.

    이재근 후보의 트위터에는 안 원장이 김근태 고문의 빈소를 찾았을 때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김근태 선생과 인재근 여사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용기 있고 신념을 가진 여성, 인재근과 함께 도봉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안 원장이 지지한 후보 중 당선된 후보는 2명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단연 박근혜 위원장의 '파워'가 돋보였다.

    박근혜 위원장은 부산을 5차례 방문해 모든 후보들의 유세를 돕는가 하면, 평소에는 거의 거부하다시피하는 외박까지 하며 새누리당 후보들의 유세를 도왔다.

    그 결과 "과반수는 커녕 100석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관론'에 빠져 있던 새누리당이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만들었다. 박 위원장의 활동이 만들어낸 150석과 안 원장의 2석 차이는 비교가 안 되는 것. 때문에 시중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안원장의 정치권에서의 파괴력은 박 위원장과 비교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