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춘 회고록 표지ⓒ
    ▲ 이재춘 회고록 표지ⓒ

    방송국 프로듀서로 출발, 노조위원장 까지 역임하면서 최근까지 30년동안 MBC에서 일해 왔던 최도영씨가 펴낸 소설 <붉은 수선화> 가 요즈음 장안의 화제거리다.  

    한국의 김한철 이라는 방송사 사장이 김정일에게 포섭된 이후 방송사 자체가 종북세력화 된다. 한국내 정-재계 그리고 노조등 과의 음모-결탁-배신 등을 되풀이 하면서 얻게 되는 정보-첨단기술-장비 그리고 뭉치 돈을 김정일에게 갖다 바친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이 한국 수사당국의 내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 간다. 그러자 김한철은 김정일이 보낸 첩자에 의해 피살되는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게 대강의 줄거리다.

    작가 최도영씨는 후기에서 “소설은 비록 작가의 상상력의 소산이라 할지라도 글을 쓰는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한 '팩션'이라 할 수도 있다“고 부언했다. 음미할만한 대목이다.

    오늘의 현실과 너무 닮은 소설 <붉은 수선화>..방송 3사 노조는 정치파업 돌입하고..


    필자가 특히 충격을 받은 것은 소설 중 어떤 부분은 오늘날의 현실과 너무도 부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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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은 김한철의 결정적인 약점을 이용, 그를 심복으로 만들었다. 김정일의 그러한 수법은 한국내 유력 정치인-종교 지도자-문화인-언론인에 대해서도 엄청난 양의 개인별 'X파일'을 만들어 되풀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남파된 대부분 간첩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한국요로 핵심인사들에 대한 개인정보파일을 만들어 북에 보고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김정일이 가지고 있는 'X파일'에 해당되는 사람은 김정일이나 북한체제를 절대로 비판할 수 없는 것 아닐까?

     

    김씨 3대 세습 왕조와 북한 노동당이 갖고 있는 <X파일>의 정체는?

    북한은 2002년부터 핵무기 개발을 재개했다. 2006년-2009년 두 차례에 걸처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런데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대북 제제는 커녕, 제대로 김정일을 비판하지 않았다. 무슨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던 것일까? 

    천안함 폭침 때도 연평도 포격 때도,  당시 민주당(현 민통당)  당시 민노당(현 통진당) 등 종북좌파 세력들은 일체 북을 비판하는 일이 없었다. 같은 연유에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핵 미사일 실험유예와 식량 24만톤 공여를 교환한다는 미-북합의가 서명된지 3주일도 안되어, 북한은 <광명성> 탄도 미사일 발사계획을 발표, 전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집중됐다. 이 문제는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의 실질적인 의제가 되었다. 그런 데도  이 나라의 정당에서는 성명문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온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이다.

    아무리 4.11 총선이 코 앞에 닥쳤다 해도 새누리당에서라도 대북 경고성명 하나쯤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무슨 약점들을 잡혔길래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가. 

    민통당이니 통진당이니 하는 세력은 원래 그러한 정당이라고 할 지라도, 새누리당은 왜 그 모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