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문대성 등 '정치신인' 지역구 돌아朴, 야권 '말바꾸기'와 비교해 孫 칭찬했었는데…
  •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부산 방문에서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에 대한 ‘특별지원’은 없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 선대위 발족식 참석해 후보자들과 총선 승리를 다짐한다. 또 정치신인들의 출마가 많은 기장군, 남구, 진구 등 지역구를 차례로 돌며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오전에는 북구와 기장군에 위치한 시장과 상가를 김도읍(북강서을), 하태경(해운대기장을)후보와 돌며 지원하고 오후에는 남구(을)의 서용교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들른 뒤 부산 진구와 사하구를 잇따라 찾을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당초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를 만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공약 파기와 중앙당에서 지원한 1,500만원의 선거기탁금 논란이 가열되자 최종 일정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 ▲ 지난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3일 박 위원장이 손 후보를 처음 만날 당시만 해도 기대가 컸다. 대권주자인 통합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맞서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점차 지지율이 탄력받는 등 호의적인 여론도 많았다.

    박 위원장은 “고향 발전을 이뤄보겠다는 당찬 도전정신이 감동적이지 않는가. 사상 주민들께서 (손 후보를 뽑아) 선거 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발품 팔아서 (지역) 얘기를 듣고 문제를 파악해 약속한 것도 적는다고 들었다. 손 후보라면 약속을 다 실천할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두 사람은 한 차량에 동승해 선루프를 열고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박 위원장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평소 ‘약속’을 정치에서 가장 중시해 온 만큼 손 후보를 더 이상 ‘특별지원’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주장하자 “말 바꾸는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했었다. 또 민주통합당과 손 후보를 비교하며 “정치가 불신을 갖는 이유는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손 후보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1,500만원의 ‘선거기탁금’을 내면 3,000만원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며 후원금을 사용하겠다던 손 후보가 기탁금을 중앙당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 후보 측은 뒤늦게 “선관위 기탁금은 선거 이후 돌려주는 조건으로 중앙당에서 모든 후보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거짓말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젊음과 참신함을 무기로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위해 내놓은 선거 공약을 파기 한데다가 석연찮은 해명까지 곁들이면서 비판적인 여론이 가열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출범하는 부산시당 선대위는 정의화 국회부의장(부산 중·동구)과 김인세 전 부산대 총장의 공동위원장이 맡는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이 부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