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천사’ 차인표와 ‘정치지망생’ 김제동

    정계진출 의사를 묻자 얼버무린 김제동

     

    문무대왕

    배우 차인표 씨는 3월19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가 실천하고 있는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털어 놓았다. 車 씨는 어려운 환경의 세계 50여 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게 된 배경과 입양해 키우고 있는 두 딸 이야기, 탈북자 北送(북송) 반대운동에 나서게 된 동기 등을 소신을 가지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의 후원자가 되고 나서는 禁酒(금주)하면서 1인당 4만 5,000원 씩 후원금으로 보낸다고 했다. 車 씨는 또 입양한 두 딸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기부금으로 또 다른 어린이들을 도와준다며 두 딸은 다른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탈북자 북송(北送) 반대운동은 그들이 북한 땅으로 끌려가면 인간으로서의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에 앞장서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하는 내내 표정이 진지했다. 눈에서는 빛이 났다. 공동 MC를 맡은 이경규 씨와 김제동 씨가 유머러스한 답변을 유도하며 질문을 던졌지만 車 씨는 시종 침착하고 진지하게 답변했다. 특히 탈북자 북송 반대에 대한 차 씨의 소신있는 발언이 이어지자, 김제동의 표정에는 불편한 기색이 언뜻언뜻 나타났다.

    그는 성남에서 목회 중인 김정기 목사께서 매일 직접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7명의 어린이를 후원하던 중 루게릭병에 걸려 투병 중인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金 목사의 봉사정신에 비하면 “자신은 쓰레기와 같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車 씨와 김제동의 대조적인 면이었다.

    이경규 씨가 “정치할 생각 없냐”고 묻자 車 씨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반면, 김제동은 자신의 정계진출에 대해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고 얼버무렸다. 金 씨의 애매한 답변으로 좌중이 놀라자 車 씨는 “김 씨가 출마하면 진행자 자리가 비게 되니 연락달라”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여기서 車 씨와 김제동의 내면성과 지향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어려운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인간 차인표’와 정계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지망생 김제동’을 엿볼 수 있었다.

    모름지기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은 편향되지 않고 만인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수명이 길다. 방송 프로그램에 정치적 색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그 프로그램은 순수성을 잃게 된다. 공정성도 사라진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방송이 특정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惡用(악용)되어선 안 된다. 車 씨의 감동적인 얘기를 들은 김제동은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