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承晩 건국대통령]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싸움에서 중립은 없다"

    "공산주의와는 전염병과 싸우는 것처럼 싸워야 한다"

     

    다음 글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954년7월26일부터 8월13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8월6일 미국 본토에서의 마지막 기착지(寄着地)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미국 세계정세협의회(World Affairs Council)에서 행한 오찬 연설 중의 한 대목이다.

    李東馥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싸움에서 중립은 없다

      “친구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과 내가 당면한 문제는 여러분의 나라와 이 세계 자유 국가들의 생사와 관련된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에는 세 부류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공산주의를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공산주의의 폐해를 이해하지만, 그것을 믿고 그 성공을 위해 공개적으로 또는 비밀리에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공산주의가 행하는 악을 알고는 있으나 공산주의자들과 싸우거나 적대시함으로써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끔찍한 현실입니다. 공산주의 치하에서는 생존이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우리가 할 일은 단 한 가지 있습니다. 당당히 우리의 의견을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적인 일들에 관련된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 자신, 자녀들 그리고 우리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일어서서 공산주의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여러분은 전염병과 싸우는 것처럼 공산주의와 싸워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점점 많은 시민이 종전에 여러분이 알았던 것과 같은 애국적인 남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만간 알게 될 것입니다.


     항상 표를 더 얻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갈망하는 정치인들은 공산주의자들과 협상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끔찍한 대가를 지불하게 됩니다. 유럽의 몇몇 정치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십시오. 반공적이던 어떤 이들은 가장 열렬한 공산주의 지지자가 됐고, 또 어떤 이들은 무저항주의, 공존, 또는 노골적인 유화주의 같은 정책을 씀으로써 적색 음모를 방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도자들은 자기 조국이 노예국가가 되느냐 아니면 자유국가로 남느냐 하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중립주의자라고 부릅니다. 한때 고귀했던 중립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 얼마나 가소로운 왜곡입니까?


     나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투쟁에 있어서는 중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든 한쪽이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유 문화의 숭고한 표현방법들을 신봉한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과 우리 전부를 자유와 정의를 위해 바쳐야 합니다. 미국의 정책은 정당, 의회, 행정부, 대통령의 것이 아니고, 그들에 의해 통제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6·25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휴전회담은 우리가 한반도 통일문제와 공산주의 문제들을 명백한 승리로 해결할 수 있었던 바로 그때 시작됐습니다. 만약 미국 여론이 민주주의 수호에 공감해 충분히 조성됐더라면, 어찌 휴전협정을 수락하도록 설득됐겠습니까? 나는 미국 여론이 완전히 환기되지 않았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러분은 여태 실패하고 있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그렇더라도 아직 늦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지금부터 싸움을 시작한다면, 아직 승리의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나는 단지 그것이 옳은 선택이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여러분이 곧 싸움을 개시하지 않으면, 미국이 옹호해 오던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적에게 단호하게 저항한다면,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구원하고 인류의 자유를 영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끝으로 혹시 내가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한 것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늘날 자유세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민주주의 옹호자들이 마음을 모아 단결하고 신속하게 행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임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자유와 가진 소중한 모든 것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듯 전면적인 핵전쟁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며, 여러분의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수소폭탄의 사용을 두려워하며 힘이 닿는 한 제3차 세계대전을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그와 의견을 함께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민주주의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이뤄져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축소되는 우리의 지구는 반은 노예상태로 반은 자유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하는 데 실패한다면, 우리의 날들은 수명이 길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공산주의 세력에 대항할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승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를 쟁취하고 자유세계를 이루며, 우리 모두가 그렇게 바라는 항구적인 평화를 성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