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지역구후보 200명 출마목표"..새누리ㆍ민주와 차별화 방침
  •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 등 구(舊) 민주계 의원들이 신당을 통한 4ㆍ11 총선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 전 의원은 12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통민주당' 공식 출범을 선언한다.

    정통민주당은 이대의 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지난 6일 중앙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해 놓아 공식 창당 절차를 남겨놓은 상태다.

    한 전 의원은 정통민주당 대표직도 맡아 외부 인사 영입 등 향후 총선 전략도 진두지휘하게 된다. 형식상은 한 전 의원이 전면에 나서서 정통민주당을 공식 출범시키는 것이지만 사실상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으로 해석된다.

    한 전 의원을 비롯해 김덕규 이훈평 전 의원 등 구 민주계가 '민주동우회'라는 이름의 무소속 연대기구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창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좀더 조직적이고 세확산을 하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구 민주계의 한 인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금 더 추이를 살펴보고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접촉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총선이 임박한 만큼 우선 창당에 나선 뒤 개별적으로 입당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합류 의사를 밝힌 인사에는 조재환 국창근 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통일당의 장기표 상임대표, 박유병 허완 공동대표도 합류하기로 했다.

    구 민주계측은 최인기(전남 나주ㆍ화순) 강봉균(전북 군산) 조영택(광주 서갑) 의원 등과도 접촉에 나섰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정통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개혁정당을 표방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200명 출마가 목표"라고 말했다.

    한 전 의원측은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등 여야 각당의 공천 탈락자들에 대해서도 '민주적ㆍ개혁적 성향'이 있으면 문호를 개방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정통민주당은 새누리당, 민주당과의 차별화 부각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 전 의원은 미리 배표한 회견문에서 새누리당에 대해 "당명까지 바꿔가며 쇄신공천, 시스템공천을 외쳤지만 결과는 '박근혜당'으로의 사당화이며 '군사독재시대'로의 회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책임이 큰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대거 공천함으로써 열린우리당, 노무현 시대로 회귀했다"고 혹평했다.

    또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맡아서인지 온갖 비리혐의자들이 공천을 받았다"며 "친북좌파로 인식될만한 인물일수록 오히려 공천이 확실하니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라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현 단계에서는 속단하지 어려운 상태다.

    그동안 역대 총선에서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으로 표쏠림 현상이 심화돼왔기 때문이다.

    다만 수도권과 호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들이 선전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야간 박빙의 선거전이 진행되는 곳일수록 결과적으로 야권 성향의 표를 잠식해 승부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