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통합 공천 불만 폭발, 긴급 회동가져구 민주계·친노까지…한명숙 불만 ‘한 목소리’
  • 분열을 초래하는 민주통합당 공천 잡음이 부산에서 선거 운동에 한창안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서울로 불러들였다.

    비주류로 전락한 구 민주계(호남·동교동)의 공천 학살에 이어 통합의 한 축인 혁신과통합(옛 시민통합당·혁통) 인사들도 공천에서 상당수 배제되자 혁통 좌장격인 문 상임고문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8일 오후 비행기편으로 급히 서울에 도착했다.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들은 8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상임대표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상임대표 6인 가운데 김두관 경남지사를 제외하고 전원이 참석했다. 문성근 최고위원도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문재인 상임고문을 따라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공천에서 혁신과통합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날 이해찬 상임고문의 탈당설까지 흘러나오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또 한명숙 대표가 겉으로는 ‘공천혁명’을 내세우면서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보다, 기존 정치인들과 이대 출신의 여성 후배들을 너무 챙겼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논란이 된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을 두고 문성근 최고위원이 한 대표에게 단호한 결단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상임고문은 혁통 회동 이후 곧바로 한명숙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가지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일부 민통당 최고위원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혁통의 최고 권력자인 이해찬 상임고문의 탈당설까지 대두된 상황에서 분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시민통합당)이 합당해 만든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이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로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시민통합당)이 합당해 만든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이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로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공천을 주도하는 한명숙 대표 입장에서는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을 압박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호남계열에 이어 PK(부산경남)지역을 주름잡는 문 상임고문이 이끄는 혁통까지 등을 돌리는 고립무원에 처할 공산이 높아졌다.

    민통당 한 관계자는 “친노 세력인 혁신과통합이 최근 한 대표의 행보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고 있다. 공천 문제도 있지만, 지나치게 독선적이라는 감정적 골도 나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