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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치 혁명이 시작됐습니다. 이 혁명은 올해 내내 이어집니다. 지난 4년 동안 정당 정치가 붕괴해 왔었기 때문에 엄청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새누리(한나라)는 지난 4년간 거대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치 리더십을 포기함으로써 정당정치를 붕괴시켰습니다. 민주당은 정통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종친초 앞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정당정치를 붕괴시켰습니다.
이번 선거는 기존의 정당정치가 무너진 상황에서 벌어지는 ‘황야의 결투’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번 선거를 통해 무너진 정당 정치가 재건될 수 있을까요? 또한 새누리와 민통당이 재건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요? 우선 공천을 잠시 살펴 보지요.
새누리의 전사(戰士) 혐오증
새누리의 공천은 한마디로 ‘전사(戰士)’ 학살과 핵심가치의 표백으로 특징지워집니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반토막으로 출발해서 박원순을 맹추격 했던 나경원이 팽 당했습니다. '1억 피부과'라는 꼼수에 걸려서 패배했지요.
불을 질러 경찰관 8명을 숨지게 한 동의대 사건 관련자까지 ‘민주화 인사’로 둔갑시킨 현행 민주화보상법을 개정하는 일을 추진하다가 테러를 당한 전여옥 역시 팽 당했습니다. 나경원과 전여옥은 모두 자기 선거구에서만큼은 확실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의원인데도 숙청당한 것입니다.
새누리는 왜 전사를 싫어할까요? 핵심 이념, 핵심 가치를 내다 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사는 바로 핵심 이념과 핵심 가치를 상기시키는, 골 아프고 부담스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새누리가 그럭저럭 큰 잡음 없이 공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사회 제도권의 무기력 때문입니다. 이들은 체질적으로 싸움을 혐오합니다. 이념과 가치도 혐오하지요. 새누리에는, 평생토록 민초에 뿌리를 박고 가치를 추구해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변호사, 교수, 관료, 언론인…. 양지에서 줄서기 잘 해온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경력관리의 달인’들이죠. 이들에게는 정열과 에너지가 결핍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당의 핵심가치와 이념이 사라지든 말든, 당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전사들이 팽 당하든 말든 나설 이유가 없지요. 당을 시끄럽게 할 이유가 없지요. 나서서 당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결코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새누리의 ‘잡음 없는 공천’은 역설적으로 넓게는 제도권 전체, 좁게는 새누리 국회의원들의 무기력과 무근성을 반영할 뿐입니다.
민통당은 통합진보당의 ‘민주지부’로 전락하는가?
민통당 공천은 급진 친노와 종북의 합작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온건파는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거당했고 호남계는 '집토끼'로서 도살당했습니다. 민통당은 건강한 정당으로 성장하는 대신에 급진 친노와 종북의 근거지로 전락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통합진보당’의 ‘민주지부’로 전락할 것입니다.
민통당의 뿌리는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의 뿌리는 한편으로는 호남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해공 신익희, 유석 조병옥과 같은 건국 세력입니다. 말하자면 60년 된 뿌리이지요.
이 유서 깊은 뿌리와 전통이 급진 친노와 종북 앞에 굴복해서 집토끼로서 도살당하는 것으로 끝장날까요? 순순히 통합진보당(옛 민노당)의 ‘민주지부’가 되어버리고 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온건파와 호남표의 반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반발은 결코 쉽게 잠재워지지 않습니다.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이념, 가치, 뿌리, 전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민이 냉정하고 슬기로워져야!
아직 선거까지는 무려 35일이나 남았습니다. 지긋지긋하도록 긴 시간이 남아 있지요. 혁명 시기의 35일은 평상시의 365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격화하기 시작한 정치혁명을 어느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승화시켜야 하는지, 오롯이 시민의 몫입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 깊이 사무치는 세월입니다. 오직 우리 시민이 냉정하고 슬기로워지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한국 정치의 문제는, 더 이상 정치인의 문제, 정당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민의 문제입니다. 혁명의 불길이 잘 못 번져서 살림살이를 홀랑 태우고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는 이제 시민이 해야 할 일입니다. 혁명의 에너지를 승화해서 제대로 된, 건강한 정당 정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는 이제 시민의 존재이유가 되었습니다.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정치혁명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 시민인 것 맞아? 혹시 노예, 바보 아니야?”새누리의 전사 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한미FTA 수호 전장에서 싸운 정옥임 혼자 뿐입니다.
이번 <저격수다>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다음 사안들을 조목조목 다룹니다.
지난 4년간 진행되어 온 두 개의 정치 위기
①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가 ‘국정책임’을 스스로 방기하고 마비되어 간 현상
② 정통 야당 민주당이 스스로 '종친초(종북-친북-촛불군중)' 앞에 무릎 꿇고 정당 정치를 포기한 현상
한나라는 핵심 지지층을 바탕으로 그럭저럭 박근혜 체제로 수습해 가는 상황.그러나 내부에 매우 폭발적인 불꽃이 존재.
새누리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정체성 확립은 별개의 문제.
민주당은 민통당으로.
넓은 스펙트럼.
통진당 민주지부[공지사항]
<명 푼수다>는 제9회부터 <저격수다>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저격수다>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www.killchat.com으로 접속하시면 아이팟캐스트, 직접듣기, 다운로드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One Chat, One Kill. 수다 한 방에, '한국 정치혁명'이 이뤄집니다.
[저격수다 제 22 화] 한국 정치혁명 시작됐다!들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