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독-립-만-세"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내륙지역 다뉴바(Danuba)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교포들과 현지인 등 500여명이 손에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나눠 들고 힘차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미국내 한인 초기 이민자들의 독립운동사 등을 연구하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회장 차만재)는 이날 3·1운동 다음해인 1920년 3월1일 애국지사를 포함한 초기 이민자들이 이곳에서 거행됐던 3·1절 기념행사를 재연, 이민 선조의 애국정신을 추모했다.

    92년 전 미주 초기이민자 300여명은 전년도인 1919년 3·1운동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당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역사연구회 측은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당시 행사를 그대로 재연해 최근 재개발된 한인장로교회 터 앞에 모여 기념식을 한 뒤 기마병을 선두로 대형 태극기를 나눠든 당시 간호복 차림의 대한여자애국단원, 사물놀이패, 손에 태극기 등을 든 동포들 순으로 시가행진을 했다.
    참석자들은 시가행진을 마친 뒤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번 행사에는 일반 한인동포들과 함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인 안필영씨 등 애국지사 후손들과 이정관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마크 월리스 다뉴바 시장, 메리 패스트 리들리 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다뉴바는 인근 리들리와 함께 미국 이민 초기 한인들이 하와이에 이어 집단적으로 거주했던 지역이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 등 애국지사들도 이곳에 머물며 독립운동을 했던 곳이어서 미국 초기이민사와 미주 독립운동유적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연구회 측은 설명했다.

    이 연구회는 지난해 인근 리들리에 독립문 모형과 함께 안창호, 이승만, 한시대, 김호, 김형순, 김종림, 김용중, 이재수, 송철, 윤병구 선생 등 이 지역에서 활동한 애국지사 10인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연구회는 "이민 선조의 애국정신을 추모하고, 이민 2∼3세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