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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김은주(26)양은 ‘중국 인민들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읽다 눈물을 흘렸다. '단식 농성' 중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김 양의 눈물을 닦아줬다. ⓒ 뉴데일리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들 가운데 일부가 강제 북송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체포된 탈북자 30여명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와 접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이 북송됐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송된 탈북자가 3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창춘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체포된 탈북자 3명이 지난 17일 투먼으로 이송된 뒤 지난 20일 북송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북자가 붙잡혀도 투먼변방대에 이송되면 며칠 조사한 뒤 북한으로 넘긴다. 하지만 이처럼 곧바로 이송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북송된 3명 가운데는 함북 출신의 20대 후반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과 인민보안원, 당 간부들이 북송된 탈북자들의 가족들을 찾아와 온갖 협박을 하며 추가 조사 중이다. 시범적으로 사형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9명의 탈북자들이 북송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탈북자 전모(25)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역에 사는 오빠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2월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갔다가 체포된 사촌언니가 지난 주말((18∼19일) 북송돼 온성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씨의 사촌언니 김모(31)씨 등 일행 9명은 한국으로 오기 위해 중국 옌지에서 창춘(長春)으로 이동하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전씨는 "사촌언니가 투먼(圖們) 교두를 통해 북한으로 보내졌다. 현재 온성 보위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담당 보위지도원이 20, 21일쯤 오빠에게 통보를 해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17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24명 가운데 9명이 1차로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투먼시로 이송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했던 탈북자 브로커 강모씨는 "며칠 전까지 옌지에서 잡힌 9명이 룽징(龍井) 변방부대에 갇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들이 아마 북한으로 넘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투먼 탈북자수용소를 수리 중이어서 중국 공안이 탈북자들을 임시로 룽징과 허룽(和龍) 변방부대에 수용했었다. 룽징에 수용됐던 탈북자들이 자동차로 3∼4시간 거리인 투먼으로 이동한 뒤 투먼 교두를 통해 북송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