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익환 보좌했던 하태경氏, 문성근 잡을 수 있나? 
     
      이정희-문성근 모두 국회로 진출할 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고성혁(견적필살)    
     
     하태경 前열린북한방송 대표의 부산 강서 출마문제가 SNS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하씨는 (舊)민노당 이정희 의원 킬러를 자처하며 서울 관악에 출마선언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문성근이 출마하는 부산 강서(을)로 변경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씨의 출마지역 변경 문제

    이 문제를 먼저 기사화 한 매체는 뉴데일리다. 뉴데일리는 지난 19일 “문성근 잡으러 하태경도 나섰다-보수 분열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했다.  

    “19일 현재 부산 북강서을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허 의원과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영환 전 올인코리아 대표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이정희 통진당(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나서는 서울 관악 을(乙)출마를 선언했던 하 대표는 지난 10일 새누리당 입당 이후 비공개로 북강서을에 공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 매체인 라이트뉴스도 오늘(20일)자로 하씨의 부산출마 문제를 거론했다. 

    “당초 ‘문성근 타도’를 외치며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보수인사는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였다. 이런 가운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잡겠다며 서울 관악을 출마선언을 했던 하 대표가, 갑자기 이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해 보수진영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중략) “새누리당이 하 대표를 공천할 경우, 이른바 ‘보수 후보군’은 세 갈래로 나눠지게 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인 허태열 의원이 불복,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문성근 쪽만 도와주는 셈이다.”
     
    이 같은 기사가 게재되자 하씨를 옹호하는 듯한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글이 올라왔다.

    “출마 지역구를 변경한 것에 대해서 시비를 거시는데 이정희가 골수 종북세력이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에 들어가 힘을 못 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정희를 견제하는 것 보다는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인 문성근이 더 큰 권력을 못 가지게 하는 것이 당연히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출마 지역구를 변경해야죠.”
     
    결국 논란의 핵심은 하씨가 과연 문성근을 잡을 수 있느냐로 압축된다.

    문성근씨가 출마하는 부산 북강서(을)의 경우 현재 하 대표가 나오든 안 나오든 간에 우파의 표는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민통당 문성근 對 새누리당 공천자와 정통보수 진영의 조영환 前올인코리아 대표의 구도로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태경 “문익환은 종북주의자가 아니다” 주장

    문성근씨는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다. 조영환 前올인코리아 대표는 줄기차게 문익환-문성근 부자(父子)의 종북성을 지적해왔다. 반면 하태경씨는 문익환 목사의 경우 종북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통우파 진영에서는 “과연 문익환목사가 종북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문성근에 맞서 싸울 수 있는가?”라고 하씨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하씨는 이에 대해 “문성근의 종북성과 약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걱정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문 목사에 대해서는 자신의 저서인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책에서도 밝혔듯이 “문익환 목사는 말년에는 종북단체 범민련해체 운동을 하였다”고 말하면서 “문 목사가 종북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씨는 2011년 9월18일 <조인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문익환 목사가 종북주의자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원문: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212742)

    《-문 목사를 곁에서 모시게 된 경위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활동을 하다 수감되었는데 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뤄진 특별사면 때 풀려났다. 서너 달 쉬며 건강을 회복한 뒤 6월께부터 ‘통일맞이’란 단체에 들어가 상근자로 일했다. ‘통일맞이’는 문 목사가 통일문제와 관련한 싱크탱크로 키우기 위해 만든 단체였다. 사무실은 서울 종로5가에 있었고 문 목사와 나 이외에 네댓 명의 상근자가 있었다. 임수경씨나 임종석 전 의원 등도 수시로 사무실에 찾아와서 일을 거들었다. 문 목사와 거의 매일 사무실에서 같이 지내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중략)

    -곁에서 본 문 목사는 어떤 분이었나.

    “나는 지금도 문 목사를 존경한다. 용기 있는 사람이고 젊은이들보다 더 생각이 유연했다. 국제정세도 잘 알았고 외국인들과 영어로 토론했다. 흔히 친북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범민련을 해체하려 한 사실이 말해주지 않나. 장준하 선생과 같은 민족주의자였기에 통일운동에 매진한 것이다. 89년에 방북한 것도 북한 공작에 넘어간 게 아니라 새로운 통일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자기 판단으로 결행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20일 하 대표로부터 필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필자와의 통화에서 문성근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문익환 목사는 종북주의자에 의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아들인 문성근은 오히려 종북행세를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이라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북주의자와는 분명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문익환을 옹호하는 하씨가 우파의 표를 집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모 보수인사는 문익환 목사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하씨의 말을 백번 받아들여 말년에 문익환 목사가 종북단체 해체운동을 했다 치더라도 그의 생애 전체로 볼 때 종북행위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씨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과연 우파 쪽에 설득력이 있을까? 좌파가 정한 친일인명사전을 보면 단 몇개의 친일행위로도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문 목사의 종북성은 거론의 여지가 없다”

    문 목사는 1989년 불법으로 入北(입북), 대한민국 대표자 자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일성과 ‘통일3단계방안 원칙’에 합의했다. 利敵(이적)단체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장 등을 지낸 문 목사는 수차례에 걸쳐 국보법 위반 혐의 등으로 투옥됐었다.

    여러모로 우파는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최악의 경우 이정희-문성근이 모두 국회로 진출할 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 우려스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