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6일 "민주통합당이 총선 공천자 면접 때 '노무현 정신'에 대해 묻는데 무슨 '유훈정치'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훌륭한 일도 많이 했지만 신격화도 아니고, 정당이 스스로의 정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정신만 계승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한다면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한미 FTA는 노 전 대통령이 시작한 사업인데, 한명숙 대표 등 필요하다고 시작한 분들이 이제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사무총장은 "주로 한미 FTA만 문제를 삼는데 왜 한-EU FTA는 문제삼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대형유통업체의 문제 등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도 있는 것인데 한미 FTA만 문제삼는 것은 서민의 이익이나 국가 이익을 생각한게 아니라, 이념적 주장 즉 일종의 반미주의에 기초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엄청나게 높은 국가로, FTA를 통해서만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는데 폐쇄국가로 살아가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공천작업과 관련, "공천 과정에서 친이-친박 등 계파는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신청 마감에 따라 이제 중진들의 용퇴는 끝난 것이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룰에 따라 경쟁력을 가장 최고의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텃밭인 부산ㆍ경남 지역의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지적에는 "상징지역 몇 곳을 여론조사하면 부정적인 이야기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오는) 사상 지역은 뒤질 수 있다고 보지만 경쟁력 있는 분들을 뽑고 당의 쇄신을 열심히 하면 부산에서도 새누리당을 다시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사상 지역에 투입할 새누리당 후보의 자질로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밝혀, 홍준표 의원 등 거물급 보다는 '지역밀착형' 후보를 선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권 사무총장은 총선 목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비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목표치를 정하면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인 만큼 인적쇄신과 정책쇄신을 통해 조금씩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