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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인수가 완료됐음을 밝힘과 동시에 최태원 SK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새로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
이사회 의장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권오철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유임됐다.
SK그룹에 인수된 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지분율 9.15%)이다.
SK텔레콤은 총 주식 중 7.47%를 보유해 2대 주주지만 정부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1대 주주로 하이닉스를 지배하게 된다.
SK그룹은 올해 하이닉스 시설투자에 최소 4조2,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3조5,000억원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2조1,000억원, 연간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낸드플래시 부문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진했던 모바일부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
이날 SK텔레콤은 인수 완료를 공식 선언하며 양사간 협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이목은 향후 통신과 반도체의 만남이 얼마나 큰 효과를 이뤄낼지에 모아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SK효과를 보았다.
반도체 시장 불황 탓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했듯 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SK의 인수 발표 이후 그 폭이 크게 감소했다. 3분기 2,770억원에서 4분기 1,670억원으로 39%나 손실 규모가 줄었다.
아울러 2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10조3,960억원의 매출과 3,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발 경쟁업체인 난야칩은 1조2,500억원, 이노테라는 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시민단체와 국민연금 일부 의결 위원들은 검찰에 기소된 최 회장의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놓고 윤리성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말 많고 탈 많은 하이닉스가 SK를 업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을지, SK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