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살포' 개입 및 허위진술 강요 등 집중 추궁
  •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다. 그는 2008년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김 전 수석에게 15일 오전 9시30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했다.

    이로써 김 전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지 나흘 만에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 ▲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다. 그는 2008년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다. 그는 2008년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당시, 김 전 수석은 박희태 후보의 상황실장으로 캠프 직원을 시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병용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당협 간부들에게 뿌릴 2천만원을 구의원들에게 건네도록 했다는 진술도 나온 상황이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전대 당시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에 수사를 집중할 전망이다. 또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검찰에서 허위진술을 할 것을 강요했는지도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고승덕 의원은 박 후보 캠프로부터 받은 300만원을 돌려줬을 때 김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왜 돌려주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는 검찰 조사에서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은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던 K씨이며,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사실을 김 전 수석에게 보고하자 '그걸 돌려받으면 어떡하느냐'고 화를 내더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위원장이 현금 2천만원을 가져온 장소가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의 김 전 수석 책상이었다는 구의원의 진술도 나왔다. 여기다 김 전 수석의 전 보좌관이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 심부름을 했다는 증언까지 나온 상태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과 진술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한 만큼 사법처리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박 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 전 수석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