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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대학살-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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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근일 본사 고문ⓒ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어제(2/4, 토요일) 시리아의 홈즈(Homs)에서 “최근 11개월 사이의 가장 끔찍한(deadly) 학살을 자행했다”고 뉴욕 타임즈가 현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982년에는 그 아버지가 하마(Hama)에서 시위군중 10,000명을 학살했다고도 했다. 폭정의 부전자전은 한반도 북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중동에도 있다는 이야기. 아사드는 권력의 3대 세습도 하려던 참이었다.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연맹의 ‘평화계획’을 지지하자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러시아,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 결의안이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강변했다. 일찍이 ‘억압과 착취’에 저항해서 ‘세계혁명’을 해야 한다고 떠들던 왕년의 러시아와 중국이 이제는 세계 도처의 ‘세습폭정과 대량학살’을 지지하는 수구반동 세력의 거두가 되었다니, 피식 냉소가 절로 나온다.
자국민에 대해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만행은 대표적인 반(反)인륜범죄다. 그래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를 통치할 권리가 없는, 정당성을 상실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혁명이 정당화 되는 국면이다.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도 정당성을 가진 정권에서 반(反)인륜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정당성을 상실한 정권으로 바뀌었고, 그에 저항하는 반군(叛軍)이 오히려 정당성을 획득했다. 이게 ‘혁명의 다이내믹스(daynamics, 역학)‘라는 것이다.
체첸 소수민족을 학살하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대규모 관제 데모로 찍어누르는 러시아의 푸틴 정권,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탱크로 짓밟은 이래 티베트와 위구르의 소수민족을 학살하는 공산당 중국-이들 21세기 판 '신성동맹(Holy Alliance)'의 도덕적 초췌함이 너무나 추해 보인다.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역겹다"고 표현한 이 추한 동맹은 한반도 북쪽의 ‘수용소 체제‘가 임계점에 이를 경우에도 어김없이 교형리들 편에 설 것이다.
“촛불을 켜라”고 하던 그들은 지금 다 어디 가고 없나? 한반도 북쪽과 시리아 홈즈에선 지금 있지도 않은 인간광우병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인간 살(殺)처분이 자행되고 있는데...!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