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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靈(언령): 말에도 영혼이 있다!
趙甲濟
漢字를 쓰는 한국 일본 중국에는 言靈신앙이 있다. 말에도 영혼이 있기 때문에 말을 소중히 하여야 한다는 신앙이다. '죽고싶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면 정말 非命橫死한다는 믿음이 그런 예이다. 그래서 농담으로도 '죽겠다'는 말을 써선 안된다는 것이다.
作名을 할 때도 좋은 글자, 의미가 있는 한자를 뽑으려고 애쓴다.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에 상당한 작용을 한다는 믿음에서이다. 예컨대 丁一權이란 이름은 '장정(丁)중에서도 가장(一) 권력(權)이 센 사람'이란 뜻이다. 그는 장정들의 집단인 육군의 참모총장을 두 번 역임했다.
요사이 한글전용과 인터넷 시대가 됨으로써 말의 저질화가 심각하다. 야비하고 과장되며 부정확한 단어들이 쏟아진다. 이런 언어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이 말로써 먹고사는 언론인과 정치인들이다.
말을 함부러 하는 사람은 言靈을 화나게 하여 禍(화)를 부른다. 언어를 파괴하는 행위는 공동체의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란 뜻도 된다. 언어야말로 인간과 조직의 정신력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 그릇을 깨거나 더럽히는 자는 거기에 담길 정신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공동체의 敵이다.
漢字말살은 한국어를 반신불수로 만들고 있다. 한국어로 먹고 사는 언론인, 출판인, 지식인들이 한자말살에 의한 母國語 파괴에 앞장선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게 '새누리당'이란 우스꽝스런 명칭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