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나쁘지만 민주당 더 나빠 
     
    [논평] ‘돈봉투’ 세력을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시키자 
    자유주의진보연합    
      
     때아닌 '돈봉투' 파문이 여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한나라당이 박희태 국회의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지난 2008년 6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비롯해, 현재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민주통합당도 지난해 12월 치러진 전대 예비경선 과정 등에서 돈봉투 의혹이 급부상한 상태다. 
      
     현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무소속 신분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민주통합당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ㆍ15 전당대회' 당권주자의 돈봉투 제공 의혹에 대한 당 진상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돈봉투 논란보다 민주당의 그것이 더 질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나라당의 돈봉투 논란은 내부 고발자인 고승덕 의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4년 전인 2008년의 일이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나라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돈봉투 논란은 민주당 소속이 아닌 통합진보당 유시민 의원에 의해 알려졌다. 유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시기는 불과 한달 전인 작년 12월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주당은 고승덕 의원의 내부 고발로 인해 불거진 한나라당의 4년 전 돈봉투 논란을 비난하고 조롱하면서도, 불과 한달 전에 있었던 자신들의 구린 구석은 뻔뻔하게도 철저히 감추고 있었다는 결론이 성립된다. 민주당의 후안무치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과연 민주당이 지금 한나라당을 비난할 입장인지, 대국민 사과를 할 입장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금품을 살포해서 당원들을 매수하는 구태 정치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 돈으로 당원들을 매수할 수 있는 전당대회 구조가 남아있다는 건 우리의 정당정치가 민심보다는 일부 정치꾼들의 삐뚤어진 당심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허약한 구조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검찰은 반드시 여야 모두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기 바란다. 이번 돈봉투 논란을 통해 추한 정치를 하는 세력을 정치권에서 추방시키고, 국격을 한단계 상승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