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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최유경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속에서 강원도 춘천 신동면의 한 축산 농가를 찾았다. 최근 소 값 폭락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 위원장은 평소에도 “중요한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이날 행보가 ‘총선공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총선 정책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우농장을 경영하는 배인삼(62)씨는 “한우농가가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소 값은 떨어지는데 사료 값은 오른다. 사료를 안 먹일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배씨는 “또 송아지 안정제는 한 마리당 9만700원이다. 어디서 산정된 건지 가격이 터무니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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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강원도 춘천의 축산농가를 방문했다. ⓒ 연합뉴스
이에 박 위원장은 “한우 수급조정이 안되고 사료값이 너무 뛰어 유통구조상 문제가 있다. 한우를 브랜드화 해서 고급 상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너무 어려우니 사료값 문제와 대출 이자를 저리로 하는 등 급한 부분을 빨리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사료 구입자금 중 한우와 관련된 5,600억원의 상환 기간이 도래한 만큼, 기한을 1년이라도 연장하는 문제나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정부와 협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축산농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축산농가가 작년에는 구제역 때문에 고생하고 올해는 소 값 때문에 힘들어지셔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게 됐다”면서 “생산부터 소비까지 유통구조가 근본적으로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축산인들과 오찬장에서도 “한우는 꼭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민들이 대출상환기일에 대한 연기 요청이 잇따르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시설이 ‘악취’ 등 주변 환경 문제로 농가들이 시설 확대에 어려움을 갖는다고 하자 “과학기술과 접목해 삶과 직결되는 실용적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찬장 방명록에 “하이록 한우! 지금의 어려움 꼭 극복하시고 올해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평소에도 “중요한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이날 행보가 ‘총선공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총선 정책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 현안 관련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와서 중앙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당 정강정책의 ‘보수’ 삭제 논란에 대해서는 “정강정책에 관한 것은 신중해야 한다. 오보이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 언론이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삭제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나라당은 신속한 논평을 통해 “논의된 적 없다”고 밝혔다.
즉 일부 비대위원들이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는 의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2008년) 전대와 마찬가지로 돈선거였다는 주장이 있다”는 지적에는 “제가 별로 얘기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