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박성준 전 구청장과 먼친척에 아끼는 후배'서초을'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 마쳐..'경쟁자'
  •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박희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공개한 이면에는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공천경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중앙일보와 여권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희태 국회의장의 먼 친척이자 고향 후배인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을에 출마하려고 하자 고 의원이 '폭로'에 나섰다는 것이다.

  • ▲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박희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공개한 이면에는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공천경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연합뉴스
    ▲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박희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공개한 이면에는 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공천경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연합뉴스

    박 전 구청장은 박 의장과 같은 남해출신으로 남해중학교-경남고등학교 동문 후배다. 박 전 구청장은 지난해 12월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초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서초을 공천을 두고 두 사람의 신경전은 꽤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교대역 사거리 마권장외발매소 '건축허가'가 촉매제가 됐다.

    박성준 전 서초구청장이 반대했던 건축허가가 재심의를 거쳐 통과한 데는 고승덕 의원이 진익철 현 서초구청장에게 압력을 가했던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해 10월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을 제기했다.

    마권장외발행소 설립은 지난 2009년 마사회의 설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서초구민의 강한 반대에 부딛쳐온 서초구 지역 현안이다. 변호사인 고승덕 의원은 2011년 10월 12일 법정에 나타나 본인을 직접 변호하면서, 자신과 박성중씨가 ‘안좋은 사이’ 임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우면산 산사태로 지역 민심이 나빠지자 박 전 구청장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 의원을 'K의원'이라 지칭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약 두 달에 걸쳐 "피해 지역 의원은 '서울시가 예산을 주지 않았다'며 서울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수해복구 비용을 모두 확보했으니 안심하라는 엉터리 문자만 남긴다" "평소엔 서초구청 일에 온갖 관여를 하다 우면산 산사태의 책임 문제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한다"는게 골자다. 

    고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고 의원의 공천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최근 종편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자가 내가 쓴 칼럼을 보다가 돌발적으로 '칼럼에 나온 내용이 맞느냐. 돈 준 분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도 '특정인을 겨냥한 칼럼이 아니니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며 공천 문제 때문에 돈봉투 사건이 공개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