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들 논다, 웃기지마!
     
    김정은이 북군의 최고 사령관이 되었답니다.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군의 최고사령관이 되어 그의 첫 행차가 탱크 부대 시찰이었답니다.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매달고 그 29세의 젊은이를 수행하는 북의 군 장성급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갑자기 저럴 수가 있을까 생각하니 기가 막히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과 훈장을 저렇게 많이 단 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저 짓을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쓴 웃음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김정일을 우상으로 숭배하던 자들이 그 자리에 김정은이라는 새 우상을 모셔다 놓고 저 짓을 하는 겁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생각하니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백성은 다 춥고 배고파서 죽을 지경이고 그래서 날마다 죽어 ‘서장대’로 간다는데 핵무기를 만들고 탱크를 앞세우고 ‘강성대국’임을 자랑하는 그 자들을 보고 “잘들 논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고, “웃기지 마!”라는 욕설이 자연히 쏟아집니다. 아마 우리 역사 5천 년에 아마도 김 씨 조선 같은 무분별한 왕조는 일찍이 없었을 것입니다.

    입을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을 뿐 아니라 자유도 인권도 문제조차 삼을 수 없는 한심한 땅의 집권세력을 보고만 있는 남한의 사이비 ‘진보성향’의 ‘혁명분자들’도 다 우리를 웃깁니다. 2012년은 좀 철이 들어서 우리들을 덜 웃겨 주기를 바랍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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