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계,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기다리지 못하면 얻을 것도 없어‥"
  • ▲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가든플레이스에서 축수선수 이영표가 북미축구리그 MLS 벤쿠버 화이트캡스FC 입단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영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고경수기자.
    ▲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가든플레이스에서 축수선수 이영표가 북미축구리그 MLS 벤쿠버 화이트캡스FC 입단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영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고경수기자.

    27일 오전 11시 신문로 가든 플레이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이영표(34, 밴쿠버)가 최근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경질과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영표는 "조광래 감독님도 그렇고 축구협회 선배들도 그렇고 한국축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 과정에서 오해와 갈등이 있는 것이지,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과정 중 일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표팀 감독이 자주 바뀌는 것은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팀에서 상대를 계속 이기면서 끝까지 가는 팀은 없다. 이기고 강해지는 때가 있다. 가장 강해질 때는 팀이 항상 위기 순간에 있다가 위기에서 벗어나 일어날 때 팀이 성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 1년 반의 시간이 지났는데 대표팀 감독이 바뀌었다. 한국은 4년이라는 다음 월드컵 준비 시간이 있었는데 1년 6개월을 잃었고 2년 6개월 남았다. 최강희 감독님도 분명히 어려움을 겪으실 것이다. 이때 팬들도 그렇고 언론도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판하고 비평은 할 수 있지만 또다시 대표팀 감독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과거를 비춰봤을 때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축구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소신있는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표는 "대표팀 감독은 최소 4년을 보장해줘야 한다. 4년을 맡길 역량 있는 감독을 뽑아야 한다. 신중해야 하고 긴 토의를 거쳐 선임한다면 4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지 못하면 우리가 얻을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