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PUE값 인증제 도입…수도권 센터는 일반 전기료 부과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제 도입해 자발적인 전기료 절감 유인.
  • 전기 과소비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던 대형 데이터센터 대책이 나왔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20일 “수도권 전력부하 밀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2년부터 수도권의 데이터센터를 ‘지식서비스산업 전기요금 특례대상’에서 제외, 일반 전기요금을 부과하고,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경부가 도입하려는 ‘그린 데이터 센터’ 인증에는 PUE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란 총전력량을 IT장비전력량으로 나눈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국제인증기구인 ISO도 지난 9월 PUE를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측정표준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에 필요한 PUE 기준 값은 미국의 500개 데이터센터 평균 PUE 값인 1.8 또는 국내 데이터센터 PUE의 상위 30% 수준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내년 3/4분기까지 국내 데이터센터에 대한 PUE 값 실증조사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의 전력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설비 냉방비용을 낮추기 위해 알래스카, 핀란드 등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구글은 컨테이너 박스에 서버와 스토리지를 넣는 모듈을 만들고, 외부의 찬 공기를 이용하는 외부순환냉각장치를 설치하여 전력사용효율(PUE) 1.1 을 기록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지난 4월 美오레곤州 프라인빌(Prineville)에 설립한 데이터센터에 자체 개발한 고효율 전력공급 장치와 외부공기를 이용한 냉방장치 등을 설치, PUE 1.07을 달성한 바 있다고 한다. 

    반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PUE)은 평균 2.3으로 추정된다. 지경부에 따르면 대형 데이터센터 1곳의 연간 전력사용량이 평균 4만 MWh 수준으로 연간 전기료만 2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곧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단지에 생길 L사의 대형 데이터센터는 28만MWh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이는 인구 22만 명인 충주시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26만MWh)보다 많다.

    지경부는 이런 데이터센터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대형 데이터센터들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송전손실 증대,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 적정전압 유지 어려움, 안정적 계통운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여기다 원자력 발전소, 화력발전소 등 대형 발전단지 대부분이 중부나 남부 해안에 있어 송전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경부는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을 받은 업체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 시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클라우드 또는 그린 데이터센터 연구개발에 우선 참여하도록 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제도는 민간 자율 인증제도인 만큼,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위원회’에서 인증 수여 등을 주관하되, IT 서비스산업협회 안에 사무국을 두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