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발 이후 20여일 만, 빠르면 이번 주실익 없다.."한나라당 예산 단독 처리 막아야"강경파 반발 만만치 않아..진통 불가피할 듯
  •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처리 이후 20여일 동안 국회를 비운 민주당이 조만간 국회에 등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지난 9일부터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등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의원들은 등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등원 시기로는 12일 내지 19일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소속 의원 가운데 절반에 대해 설문조사를 마친 상태다.

    민주당은 당초 12일 오전 설문조사를 마치고 의총을 열어 등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야권통합 정국으로 설문조사가 지연되자 의총을 14일로 연기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등원을 하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며 "다만 시점이 이번 주냐 아니면 다음 주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내 등원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에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정개특위의 선거구획정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더 이상 국회를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청년 일자리 등 복지 예산을 놓고 한나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원거부는 예산안 단독 처리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여기에는 야권통합과 한나라당 쇄신풍,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파문 등으로 한미FTA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원거부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거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야권 통합을 결의하기 위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진보세력과의 통합이 진통 끝에 의결되자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야권 통합을 결의하기 위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진보세력과의 통합이 진통 끝에 의결되자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진통이 불가피해보인다.

    강경파들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임시국회 등원 합의를 `백기투항'이라고 규정하며 원내지도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특히 14일 열리는 의총에서도 등원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을 계획이어서 강ㆍ온건파의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 한미FT무효화투쟁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어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은 한미FTA 비준안 무효화 결의문을 채택하며 비준안 폐기라는 당론을 재확인했다"며 "지금은 등원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학진 의원 역시 "쫓기듯이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등원에 합의하기 전에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