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사회의 권위를 실종시켜 혼란을 가져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교수는 30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지성 vs. 반지성의 프레임이 필요하다' 토론회에서 "진실보다 허위가 힘을 얻기 쉬운 것이 민주주의인데 SNS는 이런 속성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SNS의 문자는 구어적이며 짧고 감정적이지만 짧은 몇 마디가 힘을 발휘한다"며 "사색하게 만들지 않는 SNS 수사(修辭)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가 권위의 실종이라는 민주주의의 덫에 크게 걸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수많은 젊은이가 어딘가에 묻혀 있지 않고 소통한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희망적"이라며 "혼란 속에서 지성이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거짓말이 광속도로 확산하는 통로로 SNS가 이용되는 경우가 문제"라며 "이로 인한 세대 간 균열이 과거의 이념 갈등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민호 성균관대 교수는 "경찰서장을 폭행하고도 구타유발자로 몰아붙이고, 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고도 오히려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며 "이런 반지성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는 문제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SNS와 사이버 시대의 특징"이라며 "이제는 민주, 인권, 서민보다 숨어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