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있으면 국회 폭파 시켜 버리고 싶다"
  •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를 쏜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심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야5당 기자회견에서 “한미FTA는 위헌 법률이다. 국민여러분들이 한나라당 일당, 독재세력을 응징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 ▲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앞서 오후 4시8분께 본회의장 의장석 앞 의원발언대에 선 김 의원은 최루탄을 투척,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저지에 나섰다. 그는 이후 국회 경위들에게 제압돼 잠시 격리조치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민의 앞날을 가로막고 무너뜨리는 망국적 행태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국민 앞에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매국적·망국적 도적행위를 두 눈 뜨고 용납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의 솔직한 마음은 폭탄이라도 있으면 한나라당 일당 독재 국회를 폭파시켜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해도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다. 최루탄 때문에 눈물이 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최루탄 구입 경로와 언제부터 소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잖나”라면서 입을 다물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안중근-윤봉길 의사를 모욕해도 유분수다. 과대망상증 환자 아닌지 모르겠다"고 김 의원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