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은 없는 오늘의 사회
     
     이미 한국인구의 20%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라고 야단들입니다. 머지않아 50%가 될 것이라는 겁나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젊은 남녀가 결혼을 안 하고, 결혼해도 출산을 기피하니 도리가 없고 또 한 번 태어나면 모두가 70을 넘어 80까지는 사는 세상이 되었으니 노인만 많아지는 것도 당연지사라 하겠습니다.

    20세기 중엽부터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결혼을 하고 집구석에 쳐박혀 애나 낳고 살림이나 하면서 남편 뒷바라지나 하는 여자를 천시하는 풍조가 만연되었고, 남자들은 생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맞벌이를 선호하게 되니 여권은 좀 신장되었는지 모르나 그 바람에 전통적인 ‘가정’은 다 무너지고 “Home, home, sweat, sweat home”이라는 노래는 부르는 것이 아예 쑥스럽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없이 사회가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부모가 있고 아들‧딸이 있고, 가능하면 할아버지‧할머니를 가까이 모실 수 있어야 이것이 제대로 된 가정인데, 결혼한 사람들의 반이 이혼을 하는 세상이 되면 아이들이 있으면 더욱 큰 문제가 아닙니까. 잘 살고 잘 먹고 또 오래오래 산다고 해도 21세기의 가정도 없는 ‘유목민’은 고독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손을 써서 될 일입니까. 인류가 ‘가정’없는 사회의 쓸쓸하고 허무함을 깨닫게 되기까지 내버려둬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리고 뜻있는 젊은이들이 비록 소수라고 하여도 ‘가정’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움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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