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러 방문,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정상회담靑 "러는 중요한 전략파트너, 남북관계 의제 오를 것"
  • 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1∼2일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러 가스관 건설 사업 등 동북아 현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제2차 한-러 포럼'에도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러시아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의제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 ▲ 지난해 제18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1차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제18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1차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한반도 정세는 제2차 북-미 고위급 대화가 막을 내리고, 북한은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한-러 정상회담인 만큼 이 대통령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스관 건설사업의 경우 이 대통령이 지난 1989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 구소련과 가스관 사업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이 있다.

    한-러 양국은 지난 26일 장관급이 참석하는 `제11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가스관 설치가 현실화 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스관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과 러시아인데 양국 협의에서 진전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큰 논의를 할 만한 내용이 있을지는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과 러시아간 가스관 협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관이 북한을 통과할 때 북한에 지불할 비용으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는 적정 가격이라고 산정해 북한에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가격대가 아니면 협상이 진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가스관 통관료는 북한이 힘 안들이고 대규모 외화를 벌어 들일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는 만큼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또 "러시아는 기회 있을 때마다 소통해야 하는 나라다. 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의 면담 계획은 현재까지는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이어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적 재정-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