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 큰 차이... 당혹감 감추지 못해홍준표-황우여 등 지도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리 떠나
  • ▲ 26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방송 3사 재보선 출구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9% 이상 뒤진 것으로 보도되자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고경수 기자
    ▲ 26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방송 3사 재보선 출구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9% 이상 뒤진 것으로 보도되자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고경수 기자

    10.26 재보선 투표 종료와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나 후보(45.2%)가 박원순 야권 후보(54.4%)에게 무려 9.2%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집계되자 한나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선거기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처럼 실제 투표에서도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크게 어긋난 결과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김장수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 등 지도부는 투표 종료가 임박한 저녁 7시52분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재보선 상황실을 찾았다.

    이들은 저녁 8시 정각 정면에 위치한 TV를 통해 나 후보가 뒤진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하자 일제히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한숨이 섞여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부 당직자는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홍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8시8분쯤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다.

    홍 대표는 상황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예측조사 아니냐. 개표 결과를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실제 개표 시 출구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시내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나 후보 캠프의 사무실 분위기 역시 정적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나 후보는 사전에 출구조사 결과를 접했는지 예상과 달리 캠프 사무실을 찾지 않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진, 이종구 의원과 김성동, 나성린, 안형환, 정옥임 의원 등이 극도의 긴장감 속에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