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여당에 ‘빈축’··· 같은 당 송민순 의원에게 항의 받기도
  •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미FTA 찬반토론자들이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끝장 토론 오전회의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미FTA 찬반토론자들이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끝장 토론 오전회의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20일 개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장 토론에서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또 다시 ‘신경전’을 펼쳤다.

    지난 13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며 김 본부장에게 맹공을 퍼부은 정 의원은 이날도 김 본부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정 의원이 참여정부 시절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전력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팽팽히 맞섰다.

    정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한-미 FTA는 한국의 헌법체계와 사법주권을 미국에 바친 것이라고 현 한나라당 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4년 전에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김 본부장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자신이 2004∼2005년 통일장관 및 NSC상임위원장을 지냈고 김 본부장이 2006년부터 한-미 FTA 협상수석대표를 맡은 점을 거론, “거짓말 말라.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본부장은 물러서지 않고 “미국 방문 시 요로에 (한-미 FTA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말해주셨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이 “한-미 FTA는 금융위기가 올지 모르는 1년 반 전 타결됐는데 신금융을 막을 장치를 다해놨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자, 김 본부장은 “신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4개를 말했는데, 1개밖에 없다고 하면 안된다. 말할 때 ‘아’다르고 ‘어’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한-미 FTA 협상 당시 언급에 대한 견해를 물은데 대해 김 본부장이 “김 전 본부장에게 묻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정 의원은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고, 김 본부장은 “사람이 다른데 제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발끈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한-미 FTA는 2007년 4월에 타결됐는데, 그때 개인적으로 잘몰랐다”고 발언해 여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외교부의 치명적 약점은 매사를 워싱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같은 당 송민순의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