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테말라에 있었던 고대 마야문명의 신전 도시 나쿰 지역에서 마야 왕족의 무덤 두 곳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2006년부터 나쿰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온 폴란드 야기엘로니아대 고고학 연구팀이 2천년 된 마야 여왕의 무덤과 1천300년 된 무덤을 함께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나쿰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마야 왕족 무덤으로, 연구팀은 처음 발견한 1천300년 된 무덤 바닥에 금이 있어 이를 파헤치자 아래층에서 2천년된 또 다른 무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천년 된 무덤에서는 두 개의 그릇 사이에 머리 부분이 기이하게 놓인 마야 여왕의 유골이 발견됐으며, 값비싼 비취 목가리개와 구슬, 의식에 쓰이는 칼 등이 함께 출토됐다.

    1천300년 된 무덤에서도 유골이 발견됐는데, 연구진은 수 세기 동안 설치류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기는 했지만 또 다른 마야 왕의 유해라고 확신했다.

    연구팀의 비에슬라브 코슈쿨은 마야 여왕의 유해가 그릇과 함께 매장된 배경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과테말라 북부의 티칼 유적지에서도 비슷한 양식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마야 왕이 남성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여왕이라는 점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구조물이 적어도 400년간 왕족을 위한 묘지로 쓰였다고 생각된다"며 이미 발굴한 곳 아래에서 더 많은 유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굴 프로젝트를 이끈 야로슬라프 잘카는 "정말 놀라운 것은 무덤 주변에서 도굴꾼들이 만든 참호가 발견됐음에도 무덤이 도굴당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대 마야문명은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엘살바도르에 걸쳐 분포돼 있었으며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900년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