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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투우가 전면 금지되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서 25일(현지시각) '마지막' 투우 경기가 펼쳐진다.
바르셀로나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펼쳐질 이번 경기에는 후안 모라(38) 등 스페인 유명 투우사 3명이 나서 각각 2마리씩 모두 6마리의 소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경기 입장권 1만8천장은 이미 매진됐다.
25일 경기에 나설 카탈루냐 출신 투우사 세라핀 마린(28)은 자신이 이 지방 투우에 참가하는 마지막 소를 죽이는 슬픈 영광을 차지할 것 같다며 투우가 금지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24일에도 스페인 최고의 투우사로 꼽히는 호세 토머스(36) 등이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소들과 대결을 벌인 가운데, 팬들은 시합 직후 아쉬움을 달래며 투우사 숙소까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스페인의 오랜 문화유산으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온 투우는 지난 1991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처음 금지됐으며, 지난해 7월 카탈루냐 의회는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투우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투우의 야만성을 비판하며 반대 운동을 벌여온 동물보호단체 등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일각에서는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해 온 카탈루냐 지역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스페인의 오랜 전통에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